2
부산메디클럽

北·러·日 연안도 ‘명태 실종’…기후변화 외엔 설명 힘들어

수산당국은 노가리 남획 탓만

  • 정석근 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   입력 : 2022-09-13 19:01:26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남획으로 수산 자원이 고갈됐다는 증거로 흔히 드는 어종 중 하나가 명태다. 길이 20㎝ 이하인 명태 새끼 노가리를 너무 많이 잡아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가 30년 가까이 대한민국에서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이나 연구보고서는 전무하다.1970
, 80년대에 해녀나 어업인 중 누군가가 노가리를 많이 잡아 명태가 잘 안 잡힌다고 말했고 그게 퍼져 일부 국내 수산학자까지 받아들이게 되고 다시 대중에게 퍼진 듯하다.

북한에서 ‘물 반 명태 반’이라 그물로 잡지 않고 아예 양수기로 퍼 올려 잡았다고 전해지는 수백 만t 명태는 노가리가 아니라 산란기인 겨울에 주 산란장인 원산만에 몰려온 어미와 다 자란 수컷이다<그림 1>. 명태가 사라진 원인 중 하나가 산란기 북한 남획 때문이라고 하면 그나마 수긍은 해주겠는데, 북한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는 동해안 어민의 노가리 ‘남획’ 때문이라고 국가 수산연구기관에서 주장하고 있다.

주 산란장이 아닌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연중 잡힌 명태는 대부분이 어린 개체일 수밖에 없다. 명태를 살린다고 현상금까지 걸어 어미 1마리를 겨우 구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연사망률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체장이 커질수록, 개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민들이 일부러 노가리를 잡은 것도 아니고, 어린 개체만 선택적으로 잡을 수 있는 어구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해에서 명태 어획고가 크게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것이 일본이나 러시아 수산학자가 펴낸 논문에서 이미 잘 설명돼 있고 국내에서도 관련 논문이 나오고 있다. 명태는 1980년대 말 이후 서식지가 북상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동해안뿐 아니라 북한 러시아 연안은 물론 일본 홋카이도 오호츠크해 남부해역에서도 1980년 후반부터 똑같이 어획고가 감소했다<그림 2>. 홋카이도에서 잡히는 명태는 노가리가 아니라 대부분 25㎝ 이상의 성어다. 이렇게 동해와 오호츠크해서 동시에 일어난 명태 어획고 격감 현상은 북태평양 규모 기후변화 외에는 설명하기 힘들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2. 2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7일 계획’ 전달…“선택은 美에 달려”
  3. 3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4. 4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5. 5[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8. 8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9. 9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10. 10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1. 1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7. 7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8. 8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9. 9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10. 10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 1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2. 2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3. 3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4. 4[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5. 5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6. 6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7. 7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8. 8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9. 9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10. 10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부산을 SMR 종합산업 거점화…원자력 쇄빙선 시장 개척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