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百 친환경 과일박스 확대
- 지역 유통가 선물세트 판촉전

이른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추석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실속을 챙긴 ‘가성비’ 상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환경을 생각한 패키지 사용 등 ‘친환경’ 트렌드도 반영됐다.

백화점 업계가 추석선물세트 판매에 친환경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사은행사장에서 추석선물세트용 보냉가방을 회수하는 이벤트를 전개한다. 각 백화점 제공

■롯데, 16만 개 보냉가방 회수로 친환경 동참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25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명절 선물세트 ‘보냉가방’ 회수 이벤트를 진행한다. ‘보냉가방’은 배송 과정에서 선물세트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제작된 기능성 가방으로 올해 추석에만 16만 개 이상의 보냉가방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보냉재인 ‘토이론’이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데, 롯데백화점은 보냉가방 재활용을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행사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는 보냉가방을 가까운 롯데백화점 사은행사장에 반납하면 된다.

선물세트 포장 부자재도 역시 재활용 소재로 교체했다. ‘난좌’로 불리는 포장재는 상품 흠집과 충격을 방지하는 동시에 무게를 맞추기 위해 사용되는데, 스티로폼과 합성수지로 제작돼 환경 오염이 불가피했다. 청과의 경우 난좌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바꿨고, 수산 선물세트에도 재활용 가능한 종이 사용을 늘렸다. 스티로폼으로 구성했던 전복 선물세트는 내부 칸막이 소재를 종이로 바꿨고, 신규 멸치 선물세트 가방 또한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했다. 와인도 종이 소재 패키지로, 축산은 생분해가 가능한 식물성 젤타입의 친환경 아이스팩을 적용했다.

조용욱 롯데백화점 Fresh Food부문장은 “좋은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버려지는 가방’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9일부터 추석 선물 세트 본판매를 시작했다. 프리미엄 선물부터 이색 선물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가성비를 더한 실속 선물세트를 강화하는 동시에 초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선물 물량도 지난 설 대비 40% 이상 늘렸다. 미식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유명 맛집과의 협업 상품, 친환경과 비건 등의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을 만족시킬 선물 라인업도 선보인다.

■신세계, 종이 트레이와 칸막이 사용으로 쓰레기 줄이기

신세계백화점은 종이 포장재를 이용한 이색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각 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역시 친환경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신세계는 종이로 만든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를 올 추석 처음 선보였다. 새롭게 적용하는 종이 트레이와 칸막이는 분리배출이 가능해 쓰레기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올 추석 사과·배 선물세트에 적용하고 추후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포장 비중도 높인다. 과일 선물세트에 도입된 친환경 박스는 기존 50%에서 80%까지 확대한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추석부터 무코팅 재생 용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종이박스를 제작해 ‘친환경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축산과 수산 선물세트를 담는 친환경 보냉백 사용도 늘리기로 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보냉백을 기존 75%에서 전 상품 대상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 22일부터 이색상품과 친환경 패키지를 앞세운 추석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했다. 물량은 지난해 추석보다 20% 늘려 45만여 세트를 준비했다. 친환경 포장과 함께 유명 맛집과 다양한 과일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과일 세트도 늘려 색다른 추석맞이에 나선다. 신세계 관계자는 “알찬 멜론 혼합세트, 영광 망고 혼합세트, 샤인머스캣, 사과, 배 세트 등 지난해 추석 30% 비중이었던 이색 과일은 50%까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명 맛집과 협업한 선물세트도 올해 물량을 두 배 늘려 소개한다. 특히 올해 추석부터 세계적인 요리 교육 기관인 ‘르 꼬르동 블루’와 함께 스테이크 세트 등을 처음 소개한다. 대표 상품으로 르 꼬르동 블루 홈파티 세트, 르 꼬르동 블루 스테이크 세트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