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신임 사장에 선임된 황주호(67·사진) 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22일 공식 취임한다. ‘원전 찬성론자’로 분류되는 황 전 교수의 취임으로 고리원전 2호기 수명 연장 등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 전 교수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황 전 교수는 22일 대통령 임명과 동시에 한수원 사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한수원 사장으로 비(非) 관료 출신 인사가 임명되는 것은 10년 만이다. 한수원은 2001년 출범 후 줄곧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하다가 2012년부터 산업부 출신 공무원을 사장으로 선임해 왔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황 전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0~2013년 에너지기술연구원장을 지냈다. 특히 그동안 원전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고, 원전 수출에 대해서는 ‘숭고한 일’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황 전 교수 선임은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확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전 정부 때 탈원전 정책을 지휘한 정재훈 한수원 현 사장과 대비되는 인사로도 볼 수 있다.
황 전 교수가 ‘미니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육성을 촉구해 온 것도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황 전 교수가 취임하면 한수원의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