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에도 곡물 수입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관련 곡물을 사용하는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에도 곡물 수입단가 상승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3분기 곡물 수입가의 예상 인상 폭은 2분기 대비 +16%다. 연구원은 ‘2분기에 고점을 나타냈던 국제 곡물가격이 3분기 수입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조짐도 이유로 들었다. 또 극적인 변환점이 생기지 않는다면 4분기 수입단가 역시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2분기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 3분기에도 곡물 수입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옴에 따라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식품 진열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는 소비자들. 국제신문DB

이와 함께 연구원은 곡물 수입가 인상이 식품업계의 제조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재료 값이 오를 때 제품 가격을 조정하지 않으면 그만큼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품 제조 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3.8~78.4%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요소를 고려하면 올 하반기에 라면이나 빵, 피자, 과자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소비자 반발을 우려해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수도 있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곡물 수입가가 내려가지 않으면 업계로서도 별다른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된다. 몇몇 업체는 최근 밀 등의 수입가격이 상승했다는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곡물 수입가 현황을 면밀하게 살핀 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필요할 경우 식품업계와 회동을 통해 제품 가격 상승 폭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