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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도 세입자도 “월세”…저무는 전세시대

금리인상 아파트 대출이자 부담…집주인 매매 막히자 월세로 내놔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2-07-28 19:38:5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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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입자도 ‘울며 겨자먹기’ 전향
- 부산 전셋값지수 25개월 만에↓
- 월셋값은 2년 연속 상승세 유지

부산진구에 사는 A(여·43) 씨는 최근 매물로 내놓은 아파트를 월세로 바꾸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몇 달을 기다렸지만 아파트가 팔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가격을 낮춰 내놓느니 전세나 월세를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A 씨는 “대출이자 부담이 있는 만큼 전세보다는 매달 일정 금액을 확보할 수 있는 반전세나 월세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영구에 사는 B(35) 씨는 다음 달 전세 계약이 만료돼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다. 전세계약갱신권을 쓴 그는 집주인이 4년 전 전세금보다 6000만 원을 올려달라고 하자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우선 전세를 알아보고 있지만 대출금리가 워낙 높아 월세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자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월세를 받아서라도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집주인이 많아진 데다, 전세금이 껑충 뛰자 전세 대출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도 생기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 전세값은 하락 조짐을 보이지만 월세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5월 0%로 보합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0.02%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부산의 전세가격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반면 지난달 부산의 월세통합가격지수는 0.23% 상승하며 2020년 6월 이후 2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와 월세 시장이 반대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7월 0.50%였던 금리는 1년 만에 2.25%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급격히 높아지면서 집주인들이 고정적인 수입이 가능한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올라온 부산지역 월세 물건은 이날 기준 6224건으로, 한 달 전 5140건보다 1084건이나 늘었다.

게다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은행 이자가 월세를 웃도는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자 세입자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월세를 선택하고 있다. 수영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귀한데다 몇 년 전보다 전세값이 크게 올라 이자가 부담스러운 세입자들이 월세로 전향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업계는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되며 월세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대출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전셋값이 인상돼 어쩔 수 없이 월세로 전환하는 세입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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