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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팔 계획 없다던 르노, 업계엔 ‘9월까지 계약 체결’ 통보

공장부지 비공개 매각 논란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2-07-06 19:53:5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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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매수의향서 접수 안 했다
- 업체들 자발적 제출” 해명에도
- ‘기한 내 제출’ 배포 사실 확인돼

- 수년 전부터 수익창출 방안 추진
- 상공계는 경영난 극복 수단 해석
- 市 “맘대로 못해” 강력 대응 의지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가 두 차례에 걸쳐 부산 강서구 신호동 공장 부지 일부(16만1294㎡)의 매수의향서를 접수해 논란(국제신문 6일 자 1면 보도)이 불거진 가운데, 지역 상공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미 수년 전부터 르노코리아가 공장 내 유휴부지·시설을 활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기 때문에 이번 매수의향서 접수는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다.
강서구 르노코리아 공장 전경.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툭하면 부지 매각

르노코리아는 이미 수 차례 유휴부지 매각을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회사가 경영난을 겪을 때마다 부산 공장 부지를 매각하려고 시도했다. 2014년 르노코리아(당시 르노삼성자동차)는 강서구 신호동 나대지 66만여 ㎡ 중 5만9400㎡를 조선기자재 업체에 매각했다. 해당 부지는 르노코리아 제2공장 건립이 예정된 곳이었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2012년에도 해당 부지를 매각하려다 지역 사회의 반발로 가로막혔다.

업계는 이번 매각 추진도 르노코리아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성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르노코리아는 2020년 797억 원의 적자를 냈다. 르노그룹 본사의 경우 2020년 기준 10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가 미래 먹거리 개척을 위해 친환경차 개발에 나선다고 해도 본사의 개발비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지역 상공계에 내부 기숙사의 활용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장 부지 내에 설치된 기숙사 건물의 공실이 늘어나자 지역에 운영비 SOS를 요청한 셈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기숙사 운영비 충당 방안을 찾을 정도면 유휴 부지 매각을 위한 니즈(필요성)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수의향서 접수 안했는데 받았다”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르노코리아자동차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이사가 지난 4월 부산시청에서 친환경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르노코리아 측은 6일 “부산시와 합의한 친환경자동차부품클러스터 조성에 관심 있는 일부 업체의 문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매수의향서를 접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부산시와 친환경차량클러스터 조성에 합의한 이후 일부 업체가 자발적으로 매수의향서를 르노코리아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르노코리아는 본지에 “부산공장 부지 매각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최근 르노코리아가 비공개로 진행한 일부 부지 매수의향서 접수 내용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기한 내 매수의향서를 제출하라’는 문구가 포함된 내용을 업계에 배포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15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9월 30일까지 ‘부동산 매매 계약 체결을 마친다’는 문구도 포함했다. 사실상 매수의향서를 접수한 적이 없다는 르노코리아의 해명은 거짓인 셈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제안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 시점에서 굳이 자동차부품 업체가 아니라도 친환경차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클러스터에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매각 관련 경고장 발송

부산시는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의 일부 부지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파악하고 지난달 29일 회사 측에 토지매각과 관련한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시는 해당 공문을 통해 르노코리아의 공장부지 비공개 매각에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시와의 협조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시 신창호 산업통상국장은 “르노코리아가 마음대로 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도 관련 내용을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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