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경유 매일 최고가 경신
- 전기·가스료 산업활동비용 직결
- 소비자 생활물가 미치는 영향 커
- 농산물 가격도 1년 새 배 ‘훌쩍’
- 식품업계도 국제곡물가격 반영
- 전 분야 제품·서비스값 뜀박질
정부가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27일 발표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공공요금 인상이라는 복병까지 만나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언급한 ‘물가 6% 시대’가 수개월 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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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27일 발표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날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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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널뛰는데 공공요금마저
이번 요금조정으로 4인 가구의 3분기(7~9월)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1535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단위)당 1.11원 인상될 예정이어서 가구당 월평균 2220원 정도의 부담이 늘어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4% 올랐을 때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0.32%포인트였고, 전기요금이 모든 산업활동에서 기본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소비자 생활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장 6월부터 6%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을 가능성도 크다. 6월 물가는 다음 달 발표된다. 정부가 고물가 우려에도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것은 갈수록 커지는 한전의 영업적자(올해 1분기 7조7869억 원) 규모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제 유가 하락에도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각각 2133.81원, 2153.00원으로, 매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농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열무 도매가격은 지난 20일의 8638원보다 1986원 뛴 1만624원이었다. 평년 가격인 6970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높다. 감자 20㎏ 도매가격은 4만240원으로 1년 전(2만3680원)보다 1만6560원 올랐다. 양파 15㎏ 도매가격은 2만2640원으로 1년 전(1만399원)에 비해 두 배 넘게 뛰었다. 불과 한 달 전(1만3324원)과 비교해도 9316원 비싸다.
■기업 “하반기 물가상승 지속” 전망
글로벌 공급 요인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은 결국 기업의 제품·서비스 가격 인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은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향후 물가상승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장바구니 물가는 좀처럼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350개 기업 전체가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고 답변했다. 그중 60%는 ‘지난해보다 20% 미만’ 상승했다고 응답한 반면 40%는 ‘2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전체의 69%였다. 반면 31% 업체는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는데, 특히 건설업에서는 인상하지 않은 곳의 비중이 47%였다.
하지만 기업들의 61%가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해 가격을 올리겠다고 답변한 것을 보면, 판매가격에 원재료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은 기업도 추후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면 가격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제곡물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소용 식용유 등 식품 가격 상승이 시작됐다.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사조 ‘해표 카놀라유’ 가격은 2400원에서 2900원으로 20.8% 오른다. ‘압착올리브유’도 4500원에서 5300원으로 17.7% 뛴다. 오뚜기는 최근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오뚜기 마요네즈와 소면 등 일부 상품의 가격인상도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