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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폭등 불똥…시공사 못 찾는 재개발 대어

해운대구 우동3구역 사업…업체 선정 3차례나 유찰

건설사 “자잿값 반영 없인 고급화 시공요구 못 맞춰”…조합 “문턱 낮춰 재공고”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2-06-13 20: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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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재개발 대장’으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3차례나 유찰됐다.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은 재개발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놓고 지역 정비사업장도 ‘공사비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옛 해운대역사 뒷편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지 일대. 국제신문 DB
13일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에 따르면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신청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조합은 지난 1월 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시공권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한 곳도 응하지 않았고, 지난달 재입찰에도 응찰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통상 정비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2차례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 수순을 밟지만 조합은 조건을 완화해 재공고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우동3구역은 해운대구 우동 299 일대 16만727㎡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29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곳은 해운대구 중심부에 위치해 입지 조건과 인프라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역 정비사업장 중에서 ‘대장’으로 꼽힌다. 올 초 조합이 새 시공사 선정의 뜻을 밝혔을 때만 해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를 희망,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됐다.

이처럼 각광받던 우동3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최근 건설업계에 불거진 공사비 부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철근 유연탄 등 건설 현장의 주요 자잿값이 급등했고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지며 건설사마다 늘어난 공사비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비사업 확보에 열을 올렸던 건설사들이 공사비 부담이 큰 사업장의 수주를 포기하거나 출혈 경쟁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에 인건비 부담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등하자 건설사마다 수익이 담보된 사업 위주로 수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히 지역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고급화를 원하면서 공사비는 그만큼 반영해주길 꺼려 손실이 뻔한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동3구역의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 조건에 맞춰 공사비를 책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건설사들이 수주를 포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동3구역 박용한 조합장은 “일각에서 조합이 과도하게 요구해 건설사가 수주를 포기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물가 상승분과 공사비 부담 등을 고려해 문턱을 낮춰 재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공사비 부담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지역 정비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감에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사업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산은 지난달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을 해지한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재개발사업장(3500세대)이 새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2400여 세대 규모의 서금사재정비촉진A재개발사업장 역시 새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돼 재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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