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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출근길 막혀도 산업은행 부산행은 GO

강석훈 새 회장 임명 뒤 첫 출근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2-06-08 20:15:4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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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공약 철회” 외치며 막아서
- 금융수장 교체 때마다 통과의례
- 대통령 ‘이전’ 국정과제 못 박아
- 법 개정도 순탄해 못 거스를 듯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산은 노조가 8일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의 출근을 막았다. ‘산은 부산 이전’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수행을 위해 임명된 낙하산 회장이라 거부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이 전면에 나서 부산 이전을 반대했던 것과는 달리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임명된 강 회장이 부산 이전에 앞장 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가운데)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출근길에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김정록 기자
금융권에서는 수장이 바뀔 때마다 노조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출근저지에 나서는 것이 통과의례처럼 돼 있다. 산은의 경우 노조가 부산 이전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강 회장의 출근길 대치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실상 대통령의 공약을 변경할 수 없는 노릇인데, 노조는 부산 이전 공약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날 임명된 강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 도착했지만 노조의 저지로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산은 노조는 성명을 내고 “신임 회장이 본점 지방 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온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본점 지방 이전을 추진할 낙하산의 출입은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며 “이 같은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낙하산과 정권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인근에 임시 집무실을 차리고 업무 파악에 나섰다. 다만 노조의 출근저지가 길어지면 산은 본점 외 집무실 근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노조의 반대로 한달가량 본점 출근을 하지 못하면서 최장기간 저지를 당한 은행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일각에서는 산은의 부산 이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도 이전 필요성을 강조한 데다 국정과제에도 포함시킨 만큼 산은이 부산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산은 회장이 누가 되느냐 문제보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의 문제”라며 “산은 본점을 서울에 둔다고 돼 있는 산은법 개정이 돼야 하는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누가 산은 회장이 되더라도 ‘부산 이전’이라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정도 진통 뒤에 국회에서 합의를 거쳐 법이 개정되면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경북 봉화 출신인 강 신임 회장은 서라벌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부터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부·공공기관 외부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박근혜 정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일했고,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정책특보를 지내며 ‘윤석열 경제교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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