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부산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통신업계 2위 사업자인 KT는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 사업 중지, 부산 연고의 농구단 철수 등 부산에서 입지가 상당 부분 약화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KT를 경쟁사업자로 보는데 LG유플러스는 최근 부산지역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잇따라 사업을 수주하는 등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부산 서면의 U+언택트스토어를 방문한 황현식 대표이사가 LG유플러스 캐릭터 무너로 꾸며진 ‘캐릭터존’을 이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일 부산 서면에서 오픈(지난 9일)한 무인 매장 ‘U+언택트스토어’를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황 대표이사의 현장 방문을 회사 측이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면의 U+언택트스토어는 직원이 안내하는 공간을 바꿔서 직원 없이 고객들이 직접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비대면 매장이다. 직원들은 고객이 볼 수 없는 곳에서 근무하고 고객이 직원 안내가 필요하면 호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서면의 U+언택트스토어는 서울 종각점 등에 이은 전국 다섯 번째 매장이지만 다른 매장과 달리 고객에게 즐길거리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황 대표이사의 주문이 대폭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황 대표이사는 이번 서면 U+언택트스토어 방문에서 현장 직원들에게 “최근 경영 화두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특히 MZ세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잘 아는 것이 성공 방정식”이라며 “U+언택트스토어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공간이 아니라 2030 세대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비대면 고객 경험 혁신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U+언택트스토어를 이용하려면 신용카드나 핸드폰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통신사는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고객 트렌드를 확인하는 대신 방문자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황 대표이사가 이례적으로 부산 매장을 방문한 것은 부산을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부산 지역 일반 매장의 평일 방문 고객이 약 20명 수준인데 반해 서면 U+언택트스토어는 오픈 후 약 2주간 일 평균 60명 이상, 주말에는 하루 150명의 고객이 몰렸다. 이 가운데 절반은 경쟁사 가입 고객이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들어 부산대의 비대면 캠퍼스 조성, 부산항 스마트 항만 인프라 계약 체결 등 부산지역 B2B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한편 서면 U+언택트스토어 내부에는 레트로한 문구점을 콘셉트로 게임기와 자판기 등으로 구성된 ‘포토존’, 빔으로 투사한 영상과 함께 셀피를 찍고 무료 인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미디어 아트존’, LG유플러스의 캐릭터인 무너로 꾸며진 ‘캐릭터존’ 등이 새롭게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