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국제신문DB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회복 등의 영향으로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정부 내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자재 수급 안정과 물가 상승 억제 등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정부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1차 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동향 및 향후 대응 등을 논의했다.

방 차관은 “원유를 포함한 석유류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3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물가 여건은 녹록지 않다”며 “향후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방역 완화에 따른 소비 회복이 가세하면서 엄중한 물가 여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민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야말로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 과제”라며 “물가 상승세 억제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 등을 중심으로 밀·비료 가격 인상의 차액을 지원하고 식품·사료 원료 구매자금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 관심도가 높은 식용유·계란·돼지고기·석유류 등에 대해서는 가격과 수급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필요 시 적기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는 그동안 물가·부동산 등 주제별로 분산 운영해 온 차관급 회의를 ‘경제관계차관회의’로 통합 개최한 첫 번째 회의 였다. 정부는 향후 경제관계차관회의를 통해 핵심 현안을 실무적으로 조율하거나 이미 발표된 주요 정책의 이행을 점검·보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물가안정 범부처 작업반(TF)’을 주기적으로 운영해 부처별 소관 분야의 물가 안정화를 위한 단기 핵심 과제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공급망 관리, 유통 고도화, 경쟁 촉진 등 시장의 구조적 개선 과제들을 발굴하고 신속히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