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클러스터 등 자산 활용 주문
- 바다환경오염 문제 국제 공조 강조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새로운 물결을 주도할 핵심 산업으로 해양을 꼽았고,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에서 21세기는 해양의 세기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또 유명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는 인터넷보다 수산양식에 투자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의 석학들은 과학과 접목해 한 단계 진화할 해양산업을 21세기 최고의 신성장 산업으로 지목하지만 대한민국 해양수도인 부산에서는 그런 변화의 움직임을 느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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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류민수 프리랜서 |
국제아카데미는 지난 1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19기 7주 차 강연에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초청했다. 해양수산 정책에 정통한 김 원장은 ‘해양가치와 미래도전’을 주제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해양수산 강국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려면 부산을 중심으로 정부와 각계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 해양수산경제 규모는 2010년 1조5000억 달러에서 2030년 3조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바다를 이용해 생산하는 부가가치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하는 속도는 더딘 편이다. 해운과 항만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불안한 점도 많다. 김 원장은 “어업인구는 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기다. 2, 3년 후에는 항만이 고도화되고 효율성이 높아진 상태로 세계 해상교통물류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맞춰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 MSC, CMA-CGM은 항구에서 항구로만 화물을 운송하는 기업이 아니라 택배 업체는 물론 비행기까지 사들이면서 도어투도어(door to door)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위기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대로라면 바다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 흐름을 바꿀 만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하며 해양수도 부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물류는 우리나라의 80%에 달하고, 연근해 및 원양어업을 통해 들어오는 수산물 대부분이 부산을 통한다. 영도구 해양클러스터에는 바다에 정통한 박사가 1000명이 있어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모이고 있다. 부산시에서 이런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장 국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제인 해양환경오염과 관련한 이야기도 풀어냈다. 일본은 내년부터 40년 동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고, 바다는 육지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 원장은 “원전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해류의 움직임을 파악해도 우리가 먹는 수산물은 어디서 활동하다 왔는지 알기 어렵다”며 “결국 수산물 오염 정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해 식탁에 오르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해양쓰레기는 한중일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양 쓰레기 중 육상에서 만들어진 게 70%에 달한다. 우리 서해안에는 중국인이 배출한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밀려오고, 우리나라가 만든 쓰레기는 일본 앞바다로 내려간다. 해양쓰레기를 어떻게 줄이고 처리할지는 국제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