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 토끼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다. 취급 음식점도 많지 않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토끼고기엔 피부 건강을 돕는 콜라겐과 혈관 건강에 이로운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강선문 박사팀이 시중에서 구매한 토끼고기 20마리 분의 영양소를 분석한 뒤 닭고기와 비교한 결과 확인됐다. 이 연구물은 ‘토끼고기의 영양성분 및 품질특성 평가’라는 제목으로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조사를 통해 토끼고기(등심)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21.7g으로 닭가슴살(23.2g)보다 약간 낮은 것을 발견했다. 반면 피부 건강을 돕는 콜라겐 함량은 토끼고기가 1.3g으로 닭고기(1.0g)보다 높았다. 혈관 건강에 유익한 다가불포화지방은 토끼고기가 더 많았다. 특히 불포화지방의 일종인 리놀렌산 함량은 토끼고기가 닭고기의 4.6배나 됐다.

오메가-6 지방·오메가-3 지방의 비율은 토끼고기가 12.6으로 닭고기(22.7)보다 1.7배 낮았다. 학계에서는 건강을 위해서는 육고기 섭취 때 오메가-6·오메가-3 지방의 비율을 4~10 대 1로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오메가-6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토끼 불고기.

202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전 세계 토끼고기 생산량은 75만 t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중국이 60%가량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끼농장 2113곳에서 4만8399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육용 토끼 전문 도축장 1곳의 연간 도축능력은 20t이다.

연구진은 “동의보감 등에는 토끼고기가 여러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한 보양식으로 널리 이용된다”라고 적혀 있다며 “지방 함량이 적고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체내 소화흡수율이 약 85%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두뇌 활동을 증진하는 콜린과 아라키돈산을 많이 함유해 성장기 청소년의 학습 능력 개선과 노인의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