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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CC 5000억 가치 앞에…상공계 원로 품위는 없었다

가야개발 대주주 갈등 원인 관심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2-05-18 19:36:0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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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새 골프 인기로 수익성 향상
- 롯데지분 인수한 넥센 등 3개사
- 지분 6%차로 막강한 권한 쥐어
- 넥센 “책임없는 공동경영 안돼”
- 부산 경제계 “원로다운 모습을”


지역 상공인 간 소송으로 비화된 ‘가야CC를 둘러싼 내홍’(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2면 보도)이 첨예한 가운데 갈등의 원인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면서 국내 골프장의 가치가 급상승한 점과 골프장 경영권 및 인사권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가야CC의 한 조형물. 가야CC 홈페이지 캡처

18일 가야CC의 대주주와 지역 경제인 등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골프장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향상 등이 이번 사태의 발단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 새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국내 골프장은 해외로 못 나가는 골프 애호가와 함께 MZ세대가 새롭게 유입됐고 부킹(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이루고 있다. 이에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국내 골프장 대부분의 가치가 상승했고, 일부는 배로 뛴 곳도 있을 정도다. 골프장 회원권 가격도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배가량 올랐다. 창원 진해구의 한 골프장 회원권은 코로나 이전 6000만 원대에서 최근 1억 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한종합건설 김희근 회장은 “골프장 한 홀의 가치가 100억 원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가야CC는 총 54홀이 있어 5000억 원 가깝게 평가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야CC는 그 외 가야개발이 운영하는 놀이공원인 가야랜드까지 있어 가치는 더욱 높다”고 말했다. 가야CC와 가야랜드의 부지는 200만 평(약 660만 ㎡)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골프장 경영권과 인사권도 무시하지 못한다. 가야CC의 경우 태웅 등 3사(원고 측)와 넥센 등 3사(피고 측) 간 6%의 지분 차이가 골프장 운영에서는 절대적인 차이를 만들어 냈다. 일반 투자는 물론 이익잉여금의 재투자와 인사권도 주무를 수 있다. 경영권이 없는 대주주는 사실상 일반 주주와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태웅 장희상 대표이사는 “애초 가야개발 대주주 6개사는 연장자가 우선해 1년씩 돌아가면서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했었다”며 “지금은 약간의 지분 차이로 피고 측이 인사권은 물론 회사 운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등이 촉발된 롯데그룹 보유 주식에 대한 넥센 등 3사의 지분 인수는 신격호 회장 사후 넥센 측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신동빈 회장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쿠홀딩스 구자신 회장은 “넥센 회장(강병중)이 롯데 지분을 혼자 인수하려고 신 회장과 가계약까지 했다가 나와 이명근(성우하이텍) 회장에게 (공동매입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실제 가야개발로부터 받은 주주변동 현황을 보면 강 회장은 2020년 7월 13일 신 회장 등 3인으로부터 2만3216주를 매수한 뒤 그날 다시 ㈜리앤한(성우하이텍 자회사)과 구 회장의 아들에게 각각 7738주씩 양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식들은 양측 간 갈등이 표출된 2021년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성우하이텍과 쿠쿠홀딩스에 권한이 위임됐다.

넥센 측 관계자는 “공동경영 형태는 무책임, 주인 없는 골프장 운영으로 이어져 명문 골프장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 관계자는 “상공계 어른끼리 싸우는 게 부끄러워서 지역사회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지역 경제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법적 해결보다 한 발씩 물러나 원만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상공계에서도 “부산 상공계 수장을 지낸 분들이 볼썽 사납게 싸우기 보다 존경받을 수 있는 원로 상공인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 가야개발(가야CC 소유) 주주변동 내역 ※자료 : 가야개발

양도자

양수자

주식수

양도일
2020년 7월 13일

명의개서일
2020년 7월 16일

신격호 상속인 신영자

넥센

7739

신격호 상속인 신동주

넥센

5804

신격호 상속인 신동빈

넥센

9673

넥센

리앤한(성우하이텍 자회사)

7738

넥센

구본진(구자신 회장 아들)

7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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