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독일 영국 등의 에너지 관련 기업 31개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국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러시아 특별경제조치의 세부 내용과 제재 대상 목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은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특별경제조치는 지난 3일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적용된다. 제재 대상은 독일 영국 미국 등의 31개 에너지(가스) 관련 기업이다.

제재 내용은 ▷러시아 연방 ▷러시아 연방 구성 기관의 행정기관 ▷기타 국가기관 ▷지방정부 ▷러시아 연방 관할의 조직·개인에 대해 제재 대상과 거래 및 수출을 금지하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번 제재의 핵심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통제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가스공사 등 우리 기업은 31개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진단했다. 가스공사와 제재 대상인 31개 기업 간에도 거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이날 주영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산업자원안보 TF’ 화상회의를 열고 주요 품목별 수급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는 약 6% 수준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경우 지속적인 국제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현재 정부는 네온·크세논·크립톤 등 희귀가스에 대해서는 재고 비축 및 대체 공급선 확보를 통해 대응 중이며 지난달부터 할당관세(5.5%→0%)를 적용 중이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산업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