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리금 호가 1억이상 등 천정부지
- 전포대로 맞은편까지 상권 확장
- 등록된 커피숍 등 1200곳 달해
- 5년 전의 두 배…“출혈경쟁 우려”
도심 뒷골목 철물 공구상가에 카페와 공방이 하나둘 들어오며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가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부전동 방면으론 부산진소방서가 있는 공구상가 일대로, 전포동 방면으론 전포대로를 건너 전포1동 주민센터 인근까지 점차 확장되고 있는데 ‘높은 임대료’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상권 확장 부문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한정된 고객 수에 따른 출혈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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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에서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전포카페거리가 부산진소방서가 있는 공구상가 일대와 전포1동 주민센터 인근까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11일 부산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 8번 출구에서 부산진여자중학교에 이르는 이른바 ‘전포사잇길’을 둘러본 결과 4, 5층 높이의 오래된 건물들 1, 2층엔 아기자기한 콘셉트의 카페와 음식점이 곳곳에 들어와 있었다. 수년 전만 해도 낡은 주택과 상가가 대부분이었지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정상진 열린부동산 소장은 “최근 2년 사이 변화가 많았다. 오래전 중심 상권이 서면1번가 앞이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쥬디스태화 근처, 전포카페거리를 거쳐 전포사잇길까지 올라온 형국”이라며 “이곳엔 주택이 많았지만 2년 전부터 외지인들이 건물을 많이 매입했고, 건물 가치를 올리기 위해 식당 카페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인근에 서면아이파크 2000여 세대가 2020년 입주했지만 근린생활시설보다는 외부 방문객 중심의 카페 상권이 대부분”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제 부산진구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포동에 등록된 카페와 음식점은 1200곳으로 2019년(884곳)에 비해 316곳이 늘었다. 카페거리 초창기였던 2017년(653곳)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된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기존 카페거리는 놀이마루에서 전포성당 인근이었는데, 부산진소방서 인근 공구거리로 확장되며 ‘전리단길’로 새로운 이름이 붙었고 전포대로 건너 ‘전포사잇길’에도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며 “상권이 계속 확장되고 있어 올해 처음으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방문객 유형과 소비패턴 등의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카페거리가 확장된 이유는 결국 임대료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세가 오른 데다, 권리금도 위치에 따라 많게는 1억 원 이상 호가하기 때문이다. ‘전리단길’과 ‘전포사잇길’의 시세 역시 전포카페거리 일대를 많이 따라잡았지만, 아직은 상대적으로 낮고 권리금 부담도 없어 젊은 상인들의 선호가 높다. 상권의 자연스러운 이동과 확장으로 해석하지만 기존 상인들은 우려도 내비쳤다.
이병석 전포카페거리 상인회장은 “방문객이 증가하긴 하지만 한계가 있는데 가게는 늘고 있으니 결국 매출을 나눠 가질 수밖에 없어 반갑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곳 상권은 최대로 확장된 상황이다. 사방으로 아파트와 동서고가도로 등이 막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