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한국 미래차 시장 뛰어들어
- 친환경 신차 합작모델 개발 박차
- 부산공장 생산물량 확보 기대감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업체인 지리(Geely)자동차 그룹이 르노코리아자동차(옛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분을 인수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리 자동차의 이번 지분참여를 통해 내년께 시장에 선보일 친환경 신모델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친환경차 생산 거점이 될 부산 공장의 물량 확보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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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3월 16일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코리아자동차(RKM) 로 새 출발 한 후,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이사가 부산공장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차 그룹 산하 ‘지리 오토모빌 홀딩스’가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지리차가 르노코리아의 신규 발행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신규 발행되는 주식량은 4537만 주가량(2600억 원 상당)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르노코리아의 지분 구조는 르노그룹(80.04%)과 삼성카드(19.90%)로 나뉘어져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번 지리차의 지분 참여와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는 지리차의 지분 참여로 부산 공장(강서구)에서 생산될 하이브리드 신모델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형 모델은 지리그룹 산하 볼보의 소형차용 플랫폼(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업계에서는 지리차가 이미 자율주행·친환경 자동차 등과 관련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인 만큼 ‘쌍용차 사태’ 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산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폴스타(볼보 전기차 브랜드) 역시 지리차의 기술이 들어간 제품으로 알고 있다”며 “르노코리아가 지리차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리차의 지분참여는 부산공장의 생산물량 확보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재편되는 만큼, 부산 공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친환경차 물량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지리차와의 협업을 위해서는 현재 부산공장의 생산라인을 일부 변경하는 등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부산 공장은 새로운 모델 생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구축되어 있다”면서도 “지리차와의 협업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부분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등에서는 지리차의 지분 참여를 두고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 도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관세 부담없이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두 회사의 합작 신모델이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가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스 CEO는 “지리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 결정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와의 합작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