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에 부합했고 덜 매파적이었다.”
지난 3, 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전 세계 시장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미 연준의 빅스텝과 양적긴축은 시장에 선반영된 상황인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일축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5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화상회의)를 열고 FOMC 결과에 대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며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선을 그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다소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뉴욕 증시는 급반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3.19% 급등했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3% 가까이 올랐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도 5% 넘게 올랐다.
FOMC를 앞두고 위축됐던 국내 증시도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성향을 예상한 상황에서 미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폭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금리에 민감한 주식을 제외하고는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최근 국내 증시는 달러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매수로 복귀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긴축 움직임 속에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의 추가 빅스텝으로 내년 2분기 미국 금리는 연 3.00~3.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한은이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예정된 네 번의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기준 금리인상은 정해진 수준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은의 고민도 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 6개월 만에 최고인 4.8%를 기록하는 등 성장률보다는 물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 하강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오는 26일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0%에서 2%대로 낮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