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시간 IT산업 인력연대 눈길
일본 후쿠오카에 기반을 둔 게임사가 부산에 진출한다. 그동안 부산지역 게임업체가 일본으로 진출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반대 경우는 처음이다. 이 업체는 후쿠오카 지역의 개발자 채용난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 진출을 결정했다. 서로 다른 나라의 도시 간 교류를 통해 수도권에 위협받는 IT산업을 살릴 수 있는 대안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일본 ‘코코네 브이’(cocone v)가 해운대구 글로벌게임센터에 부산 개발센터를 공식 설립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개발센터에는 8명이 입주하며 본격적인 운영은 이달 말 시작된다.
코코네 브이는 2009년 당시 NHN 재팬의 온라인 게임·서비스 부문 센터를 통합해 운영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2019년 NHN으로부터 일본 한게임을 인수했고, 이후 ‘Hange’(한게)라는 게임 포털 등을 운영 중이다. 100개 이상의 게임이 코코네 브이의 ‘한게’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코코네 브이가 부산으로 진출한 가장 큰 계기는 ‘개발자 채용난’ 때문이다. 도쿄, 오사카 같은 대형 도시가 아닌 일본 내 비수도권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어 개발자 수급이 쉽지 않아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서 개발 인력을 수급해 왔다. 지난 2월 기준 코코네 브이의 엔지니어 국적 비율은 일본인(50%)과 한국인(48%)이 양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노동자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부산행의 주요 이유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입사가 내정된 해외 개발자 5명의 신규 비자가 지난 3월에야 겨우 발급됐다. 정보산업진흥원 한상민 단장은 “후쿠오카 출신의 개발자들이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며 “부산이 후쿠오카와 불과 20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리적 이점 덕분에 개발인력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기업의 부산행은 수도권에 집중된 IT산업에 대항해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에 의존할 필요없이 국가를 뛰어넘는 도시 간 연대를 통해 인력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보산업진흥원 정문섭 원장은 “IT산업 자체가 지리적인 제한이 적은 업종이라는 게 중요하다”며 “같은 나라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해외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도 IT 산업 육성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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