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1.50%로 상향 조정하면서 최근 8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1.00% 포인트나 올랐다.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속도에 한은이 동조하면 올 연말 기준금리가 2% 후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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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통화위원회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 원인데,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755조8000억 원이다. 같은 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76.1%가 변동금리임을 감안하면 1336조1638억 원이 금리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대출금리에도 적용된다고 보면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3조3404억 원이 늘어난다. 금통위가 지난해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이날까지 0.25%포인트씩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니, 지난 8개월 동안 13조3061억 원 가량 이자가 불어난 것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9월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 대비 6조4000억 원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8개월간 기준금리가 1.00%포인트 오른 것에 대입해봐도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2조8000억 원 늘어나는 셈이다. 한은은 당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289만6000원에서 321만9000원으로 32만2000원 는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1.00%포인트 인상에 대입해보면 64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지역 기업들도 한숨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강서구 녹산산단에서 기계장비를 생산하는 A 사는 영업이익이 연 5% 수준인데 지난해에 이어 1%포인트가량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마진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 회사 본부장은 “20억 원가량 대출을 받아 쓰고 있는데 금리가 0.25% 오를 때마다 대출 이자 부담이 수백만 원씩 늘어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하면 이자만 월 1000만 원가량 더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