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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싫은 수은 직원들, 이전 기사에 단체 악플

단톡방 개설 반대 의지 다져…본지 뉴스 등에 부정적 댓글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2-04-13 20:06:40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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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형발전 요구하는 찬성도
- “감정싸움보다 유인책 필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원회가 산업은행(산은)과 수출입은행(수은)의 부산 이전을 검토하는 가운데 수은 직원으로 구성된 단톡방에서 조직적인 대응이 이뤄져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이전한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감정 싸움 대신 이전 거론 기관들이 지역으로 오고 싶게 만드는 유인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13일 국제신문 확인 결과 수은 임직원이 속한 ‘은행로 38 사수대’라는 카카오톡 단톡방이 운영됐다가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급하게 폐쇄됐다. 지난 6일 개설된 이 단톡방에는 400여 명이 모였으며 산은 수은 이전과 관련한 뉴스를 링크하면서 의견을 교환해 왔다. 6일은 산은에 이어 수은의 지방 이전 문제를 인수위에서 다음 주에 본격 논의한다는 기사가 무더기로 나온 날이다. 단톡방 이름인 ‘은행로 38’은 서울 여의도 수은의 지번이다. 이들은 지방이전 반대기사에는 ‘좋아요’와 ‘응원댓글 달기’를, 찬성기사에는 ‘화나요’와 ‘반대댓글 달기’를 하며 지방이전 반대 의지를 다졌다. 앞서 지난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윤석열 당선인에 의견을 전달했다는 뉴스가 링크되자 ‘좋아요를 눌러 어설프게 이전시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튿날에는 국제신문이 지난 8일 게재한 국민의힘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이 수은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는 기사가 링크됐고, 이에 대해 ‘화나요’와 ‘부정적인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은 단톡방의 존재가 기사를 통해 알려지자 이 기사를 링크하고 대체 채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 역시 이날 오후 3시 현재 좋아요 78개, 화나요 320개를 기록했고, 댓글도 125개가 달렸다. 국제신문 분석 결과 댓글은 30대가 44%로 주도했고, 80%가량이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댓글에서는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고충을 토로하는 글이 많았다. 94le****님은 “지금까지 잘 다녀온 직장이 갑자기 표팔이 수단으로 전락해 가정을 다 버리고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당연한 거 아니냐”며 “지역이기주의, 혈세 낭비, 지방인재 채용으로 인한 수도권 취업준비생들의 역차별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kore****님은 “어렵게 들어온 직장 퇴사를 고려해야 하거나 주말부부하며 자식도 못보고 살게 생겼는데 내부 직원들끼리 상의하는 게 잘못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반면 수도권에 비해 소외받아온 부산시민 또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균형발전을 요구하는 찬성댓글도 눈에 띄었다. soni****님은 “산은 수은 부산으로 이전하고 고리원전이랑 폐기물저장소를 서울로 이전하면 된다”며 좋은 기관은 수도권에 두고 꺼리는 기관은 지방으로 보내는 행태를 비꼬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먼저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으로 나뉘어 감정싸움만 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울의 이전 거론 기관들이 지역으로 내려오고 싶게 만드는 유인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장점은 어필하고 부족한 부분은 제도적으로 보완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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