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우크라는 소맥·옥수수 수출국
- 원재료비 상승 땐 가격인상 우려
‘투게더’ ‘메로나’ 등을 판매하는 빙그레가 이달 들어 주요 제품 가격을 소매점 기준 평균 17.1% 인상했다. 빙그레는 물론 해태아이스크림(22.5%) 롯데푸드(22.5%) 등 아이스크림 업체 대부분 가격 인상을 단행했거나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상승, 종이펄프 등의 부자재 원료 가격까지 제조원가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국내 식료품 물가 상승속도가 예년 대비 가파른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음식료부문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곡물 가격이 현재 레벨에서 크게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면 식료품 가격 인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 가격 인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가공식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만 봐도 지난해 6월 1.3%였던 수치는 올해 2월 5.4%로 크게 확대됐다. 소금(13.7%) 막걸리(12.8%) 국수(11.1%) 등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훌쩍 넘었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원부재료비 상승 우려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재료 수입 업체의 단가 상승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나라는 글로벌 소맥, 옥수수 생산·수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어 곡물 가격 상승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곡창지대 훼손 ▷곡물 생산 단가 상승 ▷금리 인상으로 생산자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수급 곤란 ▷러시아 금융 제재에 따른 수출입 대금 결제 문제 발생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도 강한 상승 흐름인 데다 주요 식품 업체의 매출액 대비 원재료비 비율이 50%를 상회하기 때문에 원재료비 상승 부담이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