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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發 물가상승 이달 4% 찍나…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 우려

지난달 소비자 물가 3.7% 상승

  • 이석주 serenom@kookje.co.kr, 정옥재 기자
  •  |   입력 : 2022-03-06 19:50:5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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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 가격 한 주새 13% 급등
- 러·서방 대립 격화 땐 수출 타격
- 두바이유 배럴당 108달러 돌파
- 정부 유류세 인하 7월까지 연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가 충격’이 이달 후반부터 국내 경제와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더 격화돼 수출 타격 등이 현실화하면 ‘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외신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주요 원자재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1970년대 오일쇼크(석유 파동) 시기를 능가하는 ‘역대 최악’의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3.2%) 이후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0%→3.6%→3.6%→3.4%→3.3%’를 기록했다.

학계와 시장에서는 3월을 기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곧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소)은 지난 4일 배럴당 108.84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90달러 안팎이었음을 고려하면 약 20% 급등한 수치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도 140.7에 달하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유·천연가스·곡물 등의 가격 급등 여파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되기까지 약 한 달의 시차를 예상한다. 러시아의 무력 침공이 지난달 말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후반부터 국내 물가에 본격적인 영향이 감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러시아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냉동 명태의 1마리당 소매 가격은 2538원으로 1주일 전(2371원)보다 7.0% 급등했다. 부산을 비롯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립 구도가 장기화하거나 지금보다 심해지면 전 세계 교역량이 위축되고, 이는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가능성 점증’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슬로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지난 한 주 13.02% 뛰어올랐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60년 이후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이다. 오일쇼크가 한창이던 1974년 9월 마지막 주 상승률 9.67%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JP모건은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 차질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올 연말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다음 달 말 종료하려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인하율을 30%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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