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및 카드사용 등을 포함한 가계 빚(신용)이 지난 한해 동안 134조1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가계 빚 증가폭(19조1000억 원)은 전분기 증가폭(34조9000억 원)의 절반 가량으로 축소되는 등 가계 빚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 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다. 지난 1년 간 늘어난 가계 빚 규모는 2020년의 증가폭(127조3000억 원)을 웃도는데다, 최대 증가폭을 보인 2016년(139조4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가계 빚의 전분기 대비 증감률을 지난해 1~4분기별로 보면 각각 2.1%, 2.5%, 1.9%, 1.0%로, 증가율이 점점 둔화되는 추세다. 대출규제에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755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