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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계서 로그아웃하세요”…집콕에 과몰입상담 급증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센터 운영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2-02-13 21:30:1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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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2798건 전년비 20% 늘어
-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80%
- “부모가 심리적 만족감 채워줘야”

“기자님은 게임 과몰입이 아닌 것 같은데요.”
지난 11일 해운대구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위치한 게임과몰입상담센터를 찾은 한 방문자가 허정선(오른쪽) 센터장과 상담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주연 기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기자는 약 10년 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공격대장을 역임하고, 수년 째 리그오브레전드(롤) 상위 랭크를 기록한 ‘게임 폐인’이다. 몇 년 전 오버워치라는 게임이 인기를 끌 때는 후배들을 이끌고 사내 팀을 만들기도 했다. 그동안 게임 때문에 수도 없이 아내에게 구박을 받다가 지난 11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게임과몰입센터(센터)를 방문했다. 센터는 2012년 문을 열었다.

상담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센터를 어떻게 알고 왔나요?” “오늘 하루 뭐했는지 말해보세요” 등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이후 “하루에 몇 시간 정도 게임을 하시나요?” “이용을 줄여보려고 어떤 노력을 했나요”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과몰입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온 이유는 “이용 시간을 줄이려고 계정과 캐릭터를 삭제한 적이 있다”는 답변 때문이었다.

게임과몰입 상담은 특별한 매뉴얼 없이 진행된다. 방문자가 ▷게임사용장애척도 ▷자존감척도 ▷우울척도 등 기본심리검사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면 본격적인 상담이 시작된다. 과몰입 판단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게임 때문에 학교·직장 생활에 지장이 있는지 ▷이용시간 조절이 가능했는지 ▷생활의 가장 우선 순위가 게임인지 등이다.

센터에 따르면 최근 과몰입 상담건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집콕 시간이 늘면서 게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센터는 2798건(상담 2450건, 치료연계·지원 336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2020년의 2331건(상담 2111건, 치료연계·지원 220건)보다 20%가량 늘었다.2020년은 코로나19 때문에 상반기 상담이 제한됐는데, 정상 운영했다면 상담 건수는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은 2453건(상담 2178 건, 치료연계·지원 275건)이었다. 센터는 올해 상담 목표 건수를 3000건으로 늘렸다.

센터를 찾는 피상담자의 80% 이상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이다. 최근 상담을 받은 한 청소년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성인은 모바일게임에 6000만 원 이상을 쏟아 부어 센터를 찾았다. 센터를 통해 병원 치료를 받게되면 100만 원까지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과몰입으로 의심된다고 해서 무조건 게임 이용을 막는 건 효과가 없다. 허정선 센터장은 “아이들이 상담받는 동안 옆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부모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과몰입 해결이 힘들다”며 “일상생활에서 자녀들이 작은 일이라도 완료했을 때 성취감을 안겨주는 등 최대한 아이들의 심리적 만족감을 채워주는 게 게임 과몰입에서 벗어나게 하는 첫 걸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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