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중동에서 엑스포 희망 보다 <중> 경쟁도시 리야드 가보니

‘포스트 오일’ 관광대국 꿈꾸는 사우디, 인프라 구축 사활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2-02-03 19:59:41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상업·편의시설 부산에 못 미쳐
- 엑스포 유치 시민 관심도 미미

- 사우디정부는 관광에 큰 의지
- 엑스포 연계 새로운 비전 준비
- 5000억弗 투입 메가시티 건설
- 90개 섬에 고급휴양지 등 추진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중동의 맏형, 중동의 유일한 G20 국가인 사우디의 수도지만 대도시의 화려함보다는 사막 도시의 황량함이 느껴졌다.
아랍에미리트 2020두바이엑스포 전시장 사우디아라비아관 내부에서 관람객들이 사우디의 주요 도시의 모습을 담은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리야드를 조금만 벗어나도 시내 외곽은 두드러진 빌딩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먼지로 뒤덮인 차들과 곳곳에 공사 중인 건물과 도로들만 눈에 띄었다. 화려한 빌딩숲을 이뤘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확연히 비교가 됐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과 경쟁하는 도시지만 대중교통이나 상업시설, 편의시설 등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사우디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시스템인 리야드 메트로는 지금 한창 건설 중이다. 총연장 176㎞, 6개 노선으로 건설 중인 리야드 메트로에는 삼성물산 등 한국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시내 풍경. 인구 750만 명의 대도시지만 다소 적막한 느낌이다. 정유선 기자
엑스포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열의도 아직은 낮아 보였다. 리야드 한인회 관계자들은 “두바이 엑스포는 들어봤는데 리야드가 유치 신청을 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리야드 한인교회에서 10여 년간 목회를 하고 있는 조진웅 목사는 “2030엑스포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가 없다”면서 “주민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곳곳에서 변화의 기운이 느껴졌다. 사우디 정부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면서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을 개혁하고 혁신하면서 아라비아의 새로운 번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관광대국으로 거듭나려는 의지가 강하다. 김효석 리야드 한인회장은 “사우디가 최근 석유에서 관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에 세계여성태권도오픈선수권 대회도 치렀고, 2034년 아시안게임도 유치하는 등 국제대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미래형 첨단 스마트 도시인 네옴시티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네옴시티 건설은 탄소제로 환경도시이자 새로운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50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해 서울의 44배 넓이인 2만6500㎢에 친환경에너지 첨단기술 융합 메가시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리야드 인근 홍해 쪽에는 대규모 관광 위락도시인 키디야 도시가 건설된다. 홍해 해상에 90개 이상의 섬, 총면적 2만8000㎢를 활용해 고급 휴양레저도시를 개발하는 것이다. 2031년까지 테마파크, 스포츠시설, 자동차 경주장 등을 건설해 세계에서 가장 큰 관광·레저 도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우디 정부는 네옴시티 키디야 같은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리야드의 모든 사업은 2030년을 향하고 있는데 2030월드엑스포 유치는 이런 비전과 일치한다. 사우디는 2030엑스포 유치를 관광대국으로 가는 기폭제로 삼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에서 2030엑스포와 관련해 “사우디는 관광 분야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홍해 일대는 관광 자원이 풍부한데 관광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므로 2030년까지 경제 규모의 상당 부분을 관광에 의존하는 관광대국이 되고자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엑스포 유치 신청 당시 리야드 시티 왕립위원회의 파드 알 라시드 CEO가 “2030 엑스포는 ‘사우디 비전 2030’ 대관식의 해와 일치하며, 비전의 업적을 보여줄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광활한 부지, 왕실의 전폭적 지원에 더해 이슬람 교역과 문화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은 무시 못할 강점이다. 역사적으로 수천 년간 아프리카 아시아 및 유럽 사이의 교차로에서 무역과 문화 교류의 중심에 있었다. 또 메카와 메디나는 세계 20억 명의 무슬림을 위한 영적 중심지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이번에 ‘변화의 시대, 예측할 수 있는 미래로 이끄는 지구’라는 주제를 내놨다. 사우디 왕실이 축적된 오일머니를 집중 투자해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에 성공하고 에너지 전환의 비전을 보여줄지, 그것으로 인프라 미흡이라는 약점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3. 3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울산 온산 화학공장 화재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0. 10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3. 3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4. 4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5. 5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6. 6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7. 7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8. 8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9. 9“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0. 10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3. 3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4. 4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5. 5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9. 9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8. 8[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9. 9“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10. 10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