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상승 국면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동남권의 주력 수출품목인 철강 수출의 경우 ‘수축기’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컨테이너가 적재된 부산항. 국제신문DB.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수출상황 판단 지표별 최근 동향 및 평가’ 보고서는 2021년 12월 현재 우리나라 수출 경기가 8번 째 순환기의 상승국면(2020년 4월 이후)이라고 평가하면서 당분간 견실한 수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경기순환을 측정해 현재 수출 경기의 국면과 심도에 대해 평가한 결과, 1990년 이후 7차례의 수출 순환(사이클)이 있었고 현재의 상승국면은 수출 경기 정점에는 도달하지 못 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대부분 수출품목이 수출 경기순환에서 ‘확장기’에 위치한 반면, 철강과 화공품은 수축기에 있는 것으로 봤다. 철강 수출이 수축기에 들어간 것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 전력난 등이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화공품은 코로나 확산 직후 급증했던 의약품, 진단키트 수출 둔화에 따라 수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상승국면은 회복기에서 확장기로, 하강국면은 둔화기에서 수축기로 접어드는 시점으로 잡았다. 철강 수출의 경우 2018년 2분기와 2021년 4분기를 수축기로 진단했다. 철강 수출이 확장기를 보였던 시기는 2007년 3분기, 2011년 2분기였다.

이와 함께 철강 수출은 현재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문제가 해소되더라도 환경규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앞서 BNK금융그룹 BNK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환경규제가 동남권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가장 높은 철강산업에 환경규제 대응 여력이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철강 산업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스스로 ESG경영(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정부의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