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지수’도 2개월 만에 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움직임에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24일 코스피는 2800선 아래로 하락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8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2월 23일(2759.82)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날 2823.7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2780.68까지 밀렸다가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에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 하락과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확대된 경계감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21.48을 기록,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보합 마감(0.00%)했을 뿐, 삼성전자(-0.66%), 네이버(-1.35%), 삼성바이오로직스(-0.86%), LG화학(-3.31%), 삼성SDI(-0.29%), 현대차(-1.50%), 카카오(-1.96%), 기아(-1.37%)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섬유·의복(-3.62%), 은행(-3.52%), 철강·금속(-3.20%), 운수창고(-2.91%), 화학(-2.50%)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45포인트(2.91%) 내린 915.40에 마감했는데, 이날 하루 낙폭은 지난해 10월 6일(-3.46%)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7.70%), 펄어비스(-7.89%), 엘앤에프(-1.01%), 카카오게임즈(-2.92%), 위메이드(-5.99%), HLB(-3.25%)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이슈도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에도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수급여건은 당분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거래정지, 주가폭락 등 악재가 겹친 바이오주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는 대규모 횡령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이날 실질심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심사를 15 영업일 연장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지난 18일에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2019년 5월 이후 3년 간 거래정지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론도 다음 달에 나온다.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분식회계 의혹에 휘청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80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750~2800이 단기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2750~2800 아래에선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196.1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