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처음으로 ‘공유재산 위탁개발 사업’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시유지인 해운대 센텀시티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도시공사가 건물을 지어 운영을 맡는 형태로, 지자체와 지방 공기업의 새로운 ‘개발 모델’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23일 시와 도시공사에 따르면 두 기관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게임융복합스페이스(가칭)’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융복합스페이스는 지역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입주 및 지원시설로, 부지 3121㎡에 587억 원을 들여 지하 3~지상 18층 규모로 건립한다.
이 사업은 시와 도시공사가 처음으로 공유재산 위탁개발로 추진하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수탁기관의 자금으로 위탁한 재산에 건물 등을 개발하고, 자치단체가 소유권을 갖는 대신 일정 기간 수탁기관에 관리운영을 맡기는 형태다. 이에 따라 시가 땅을 내놓고 도시공사가 자체 사업비를 투입해 건물을 지어 운영(최대 30년)한 뒤 다시 시에 돌려주게 된다. 그동안 지자체의 공유재산 위탁개발 사업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국가 공공기관이 주도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시가 지방 공기업인 도시공사에 위탁사업을 맡기기로 하고 2020년 위탁개발사업 수탁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시와 도시공사가 새로운 형태의 개발 모델을 시도한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게임융복합스페이스가 들어설 자리는 2005년 센텀시티 조성 당시 건축문화역사관을 건립하기로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국비 미확보로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가 2018년 건축문화역사관 건립 용도를 폐기하기에 이르렀다. 시는 일반재산이 된 땅을 그냥 두기 어려워 개발 방향을 모색했으나 민간에 넘길 경우 시의 손해가 크고 특혜 시비도 우려돼 위탁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이 땅은 센텀시티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민간 개발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개발 방향은 정했지만 사업을 누구에게 맡길지가 또 다른 과제였다. 경험이 많은 캠코에 맡기면 무난히 진행할 수 있지만 지역에 더 이득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던 시는 도시공사와 손잡기로 했다. 도시공사 역시 시의 위탁을 받아 건물을 지은 경험이 있고, 공공주택을 관리하고 있기에 운영까지 맡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또 도시공사기 위탁개발에 따른 수수료를 가져가더라도 매년 수익의 일부를 시에 이익배당금으로 내고 있어 큰 틀에서 이득의 일부가 시로 돌아온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도시공사 역시 새로운 수익 창출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 참여하기로 했다.
현재 게임융복합스페이스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상태로 중앙투자심사, 공유재산심의회 심의 등을 거쳐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영상콘텐츠산업과 강정아 게임산업팀장은 “공공성을 지키며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어려움이 있지만 지자체와 지방 공기업이 처음 시도하는 사례인 만큼 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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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조성할 게임융복합스페이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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