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신라젠에 대해 상장폐지를 의결(국제신문 19일 자 2면 보도)한 것과 관련, 신라젠 주주들이 한국거래소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지난 18일 올렸다.
청원인은 ‘한국거래소는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들을 반드시 감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라젠은 상장되기 전의 문제로 거래정지됐다. 거래소의 결정과 같이 상장 전의 문제로 신라젠이 상장폐지 된다면 거래소의 책임은 없어지는 것인가”라며 “거래소의 무책임한 상장으로 인해 신라젠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17만 명과 그들의 가족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어 거래소가 신라젠에 대해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한 뒤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시간끌기와 신라젠 상장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거래소가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조사해줄 것을 청원했다. 이번 청원은 다음달 17일까지 진행되며,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당국자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신라젠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즉각 이의신청 준비에 돌입하고 향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며 “현재 당사는 정상적으로 주요 임상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등 경영활동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기심위는 전날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신라젠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과 매출 면에서 부족해 영업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신라젠은 구체적인 영업 지속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스닥시장위원장 외에 변호사,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기심위와는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라젠 상장폐지 충격은 최대주주인 엠투엔으로도 번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엠투엔은 전 거래일 종가에서 가격제한폭(29.74%)까지 급락한 8150원에 거래되며 하한가를 나타냈다. 기심위를 앞두고 신라젠 거래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들이 엠투엔을 218억 원 순매수하면서 엠투엔 주가는 급등한 바 있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