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부산의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올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이 어려운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조합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10일 부산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역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은 네 군데로 파악된다. 우선 해운대구 우동 센텀센시빌(2003년 입주·800세대)은 지난해 ‘센텀센시빌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합 설립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해운대그린시티(해운대구 좌동)도 리모델링 바람이 뜨겁다. 지난해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단지 24곳의 리모델링 추진위원들이 ‘해운대그린시티 리모델링 연합회’를 구성하며 구심점을 마련했고, 현재 각 단지별로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해운대그린시티는 1996년 입주를 시작해 준공 20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 374개 동(2만9150세대)이 있다. 해운대그린시티 리모델링 연합회 조현철 회장은 “일부 아파트는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를 어느 정도 받아 3, 4월께 조합이 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구 LG메트로시티(첫 입주 2001년·7374세대) 역시 조합 설립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역대급 규모와 가격 상승으로 관심을 끌었던 LG메트로시티는 입주민 사이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진척이 더뎠지만, 최근 주민 동의율이 높아져 조합 설립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부산진구 양정동 현대아파트(1997년·1733세대)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규모를 키우고 층수를 올려 세대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아파트를 재건축하려면 준공 후 30년 이상, 안전진단 최소 D등급 이하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 이상, 안전진단 B등급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다. 재건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노후 건물을 새롭게 바꿔 재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이 많아졌다.
특히 부산시가 오는 8월 ‘부산시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끝내고 내용을 내놓으면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세대수를 늘리는 아파트 리모델링은 시의 기본계획에 따라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동의대학교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부산의 재개발·재건축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며 ‘아파트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다만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경우 리모델링에 따른 부담 증가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 수 있어 얼마나 열기가 오래갈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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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신시가지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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