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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재개발의 미래, 첫 공간이 열렸다

3부두 문화공원 일부 개방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12-23 22: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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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 만에 시민 발길 닿아
- 경관수로·휴식 레저시설 등
- 바다뷰 친수공원 개발 한창
- 광장·잔디마당 등 추가조성
- 내년 5월 5만㎡ 완공 목표

‘슬리퍼를 신고 아무 때나 나가 즐길 수 있는 북항’(2007년 당시 북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 이 말에서부터 출발한 북항 재개발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1941년 부두로 조성돼 80년 동안 닫혀 있던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 일부가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해 공개되면서 북항을 중심으로 한 부산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 북항 재개발지역 내 친수공원 일부를 23일 개방했다. 북항 친수공원은 과거 보안 구역인 항만이 있던 자리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2014년 국제현상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공원 일부가 개방된 첫날인 23일 취재진은 부산항 3부두에 조성된 1호 문화공원을 둘러봤다. 이 공원은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의 휴식·여가·해양레저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조성됐다. 부산역에서 부산항 쪽으로 길게 난 구름다리를 이용, 마리나G7을 거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을 지나 공원까지 약 1㎞다. 성인이 부지런히 걸으면 15분, 여유 있게는 20분가량 걸리는 만만찮은 거리다. 구름다리 위에서 공사 현장을 지켜보니, 한쪽에서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라 온전한 공원으로의 기능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공원에서 만난 임장규(28·동구 초량동) 씨는 “북항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찾았다. 접근성은 무척 떨어지는 편이라 아쉽다”면서도 “뚜벅이도 쉽게 둘러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역에서 공원으로 직접 이어지는 하늘다리와 무빙워크가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되면 접근성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으로 들어서자 친수공간 북항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입구 맞은편 4번교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분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계단형 수로 형식의 수경시설 오픈캐널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야트막한 내리막길을 이용해 일명 ‘씽씽이’로 불리는 수동 킥보드를 타는 어린이도 볼 수 있었다. 물 높이는 성인 발목 근처 정도로 여름철에는 가벼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정도다. 수로를 따라 내려가자 윤슬마당(화원)이 이어졌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의미다. 이 공간은 햇빛이 북항 바다에 반사해 반짝이는 물결 조각 모양을 형상화했다. 크리스마스불빛존·북항바다빛마켓이 들어서 있어 낮보다는 밤이 더 멋진 모습일 것 같았다. 끝자락에 이글루 모양의 비닐하우스가 이어지는 ‘이글루존’이 있어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공원 산책은 아쉽게도 아치 모양의 5번 경관교에서 끝났다. 폭포가 떨어지는 4번교로 가는 길은 끊겼다. 다리 너머에는 한창 공사 중인 오페라하우스의 웅장한 모습이 드러나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미완성인 1호 문화공원은 내년 5월까지 5만263㎡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방된 공간은 총면적의 절반인 2만5697㎡이다. 현재 수변산책로·오픈캐널·윤슬마당·이벤트 광장이 만들어졌고, 내년 5월 바닥분수·다목적광장·잔디마당이 들어서면 완전한 모습을 갖춘다.

해양수산부 북항통합재개발추진단 김명진 단장은 “80년 동안 시민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항만 시설이 북항 재개발1단계 사업을 통해 친수공원으로 거듭났다”며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해 전구간을 부산시민에 개방, 북항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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