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기업·고용원·매출 증가 반면
- R&D비 감소율 전국 5곳 중 1위
- 유치업종 첨단산업체 대거 줄어
- 양적 성장에도 질적으론 뒷걸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부진경자구역)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사업체 수 등 외형적인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연구개발(R&D) 투자 등 질적 성장을 좌우하는 부문에서는 크게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산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산 경제의 실정이 또다시 표면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제127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2020년 기준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 결과 및 입주 사업체 실태조사 결과’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진경자구역 입주 사업체(국내 기업+외국인 투자기업) 수는 총 1619개로 2019년 말(1527개)보다 6.0% 늘었다. 국내 기업과 외투 기업을 포함한 부진경자구역 전체 고용 인원도 2019년 말 4만981명에서 지난해 말 4만5820명으로 11.8% 증가했다. 부진경자구역에 입주한 사업체의 총매출액은 18조7747억 원에서 19조7793억 원으로 5.4%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외형적인 측면에서는 성장세를 이룬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경자구역의 전체 R&D 비용은 736억 원으로 2019년(2909억 원)보다 무려 74.7%나 급감했다. 이 감소율은 비교 가능한 전국 5개 경자구역(부진 포함) 중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인천경자구역의 R&D 비용은 0.1% 감소하는 데 그쳤고, 충북경자구역은 되려 83.3%(1057억 원→1938억 원)나 급증했다.
산업부는 경자구역별 R&D 비용의 증감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부진경자구역의 급감세는 첨단·지식 관련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자구역별 중점 유치업종을 보면 부진경자구역의 ‘고부가가치 산업 후퇴’ 기류가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해 부진경자구역의 4대 중점 유치업종 중 복합물류 사업체(2019년 74개→2020년 111개)와 여가·휴양업 사업체(1개→4개)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첨단수송·기계부품·제조·정보통신 사업체(250개→187개)와 지식서비스 사업체(12개→10개)는 감소했다. 인천경자구역의 지식서비스 사업체는 같은 기간 100개에서 114개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진경자구역은 ‘경자구역 성과평가’ 결과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인천경자구역과 광양만권경자구역 2곳만 ‘우수’ 등급(S등급)을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혁신 생태계와 미래 신산업 기반 조성에 노력한 성과를 인정해 이같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