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국가어항 정비 때 주변 환경과 여건 등을 고려한 ‘공공디자인’ 개념이 도입된다. 어항이 갖춰야 하는 필수 기능 외에 관광이나 여가활동 등을 위한 공간도 함께 조성한다는 의미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어항 공공디자인 지침’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지침은 국가어항을 공간·시설별로 49개로 세분화한 뒤 각각의 유형에 따라 시설 배치·형태·색채 등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또 대상과 범위, 관리주체별 역할, 공공디자인의 기본방향 및 원칙, 자문위원회 운영 등도 규정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2022년부터 울산 정자항 등 전국 3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후 종합평가를 거쳐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면 다른 어항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국가어항이란 이용 범위가 전국적이거나 어장 개발 및 어선 대피에 반드시 필요한 곳을 말한다. 현재 다대포항·대변항·천성항 등 부산의 3곳을 비롯해 전국 115곳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 있다.
해수부는 국가어항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속적으로 시설 개선 및 정비사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어업 활동의 효율성 증진과 어민 편의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주변 경관을 고려하지 않는 형태로 설계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미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어항을 찾은 관광객이나 낚시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크게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해수부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국가어항을 어업 외에 관광·여가활동의 거점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공공디자인 지침을 수립했다. 해수부는 이 원칙이 적용되면 국가어항 역할 다양화와 방문객 증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