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증권사도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시장 곳곳에서 금리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제2금융권에 대한 대출 조이기가 강화되면서 중·저신용자의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신용융자 거래 금리를 인상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다른 증권사들도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DB금융투자는 융자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5.2~8.3%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를 각각 0.3% 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융자기간이 1~7일인 경우 기존 5.2%에서 5.5%로, 융자기간이 31~60일인 경우 8.0%에서 8.3%가 된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융자 금리가 오르면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아 이미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한화·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들도 이달 ‘보편적 차주’에 대한 변동금리형(30년 만기, 분할상환방식)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2.84~5.20%에서 연 3.47~5.33%로 올렸다. 보편적 차주는 나이스평가정보(NICE평가정보) 신용평점 840~880점 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평점 796~845점에 해당한다.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는 삼성·한화·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흥국화재가 고신용자에 대해 적용하는 금리를 한달 만에 0.11~0.88% 포인트 올렸다.
증권사 보험사의 금리가 이처럼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는 저축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들 제2금융권에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내년도 관리 목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상호금융권은 올해 증가율 목표치가 4.1%였으나 내년에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저축은행도 올해 증가율 목표치가 21.1% 였으나 내년에는 각 사별로 10.8~14.8% 증가율을 책정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의 내년 증가율 가이드라인은 4%대 초반으로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목표치가 6~7%였던 여신업계와도 금감원은 목표치 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제2금융권에 제시된 내년도 증가율 가이드라인이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낮아지면서 제2금융권의 대출 가능 한도도 줄어들 전망이다. 소득수준이 낮아 제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서민은 제2금융권에서도 돈을 구하기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