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협, 전용 스튜디오서 방송
- 어시장 자체 브랜드 단 고등어
- 경매 당일 가공 후 배달 서비스
- 온라인 시장 안착 여부 관심
국내 수산업계 공룡으로 손꼽히는 수협중앙회와 공동어시장이 인터넷 방송을 통한 생물 수산품 판매에 나섰다. 수산물 소비 감소에 대비한 판로 확대가 목적이지만 후발주자로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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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개그맨 이상민·이상호가 공동어시장 라이브쇼핑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
25일 수협중앙회와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최근 두 기관은 네이버 등 인터넷을 활용해 고등어·갈치·굴비 등 생물 수산품 판매에 나섰다. 수협은 지난 3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국내산 생물 오징어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 24일 고등어·갈치·굴비를 판매했다. 방송을 앞두고 본사 내부에 수산물 판매 방송 전용 스튜디오도 만든 만큼 앞으로도 온라인 판매는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협 임준택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이 줄고 일본이 원전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줄자 판로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인터넷 판매에 나섰다”며 “지난 19일 미국 LA에 위치한 슈퍼마켓에서 ‘대한민국 수협 명품 수산물 홍보전’ 행사를 열 정도로 판매망을 늘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수산물 위판장인 공동어시장이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수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1963년 개장 후 처음이다. 공동어시장은 다음 달 1일까지 총 6차례 네이버를 활용해 자체 브랜드 생물 고등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새벽 경매에서 낙찰받은 신선한 생물을 인근 공장으로 보내 손질한 후 배달하는 형태다. 어시장은 시설 현대화사업을 거치면 수산물 위판은 물론 가공·판매·마케팅을 아우르는 수산물 거대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돼 시범운영 차원에서 인터넷 판매에 나섰다.
공동어시장 박극제 사장은 “판매량에 집중하기보다는 현대화 사업을 앞두고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미리 해보자는 취지로 인터넷 판매에 나섰다”며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았고 어시장의 가공·배송 시스템이 생물 수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선진화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 큰 소득이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수산 공룡의 인터넷 진출 성공 여부에는 의문을 나타낸다. 국내 최고의 수산품을 확보하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은 이미 대형마트 등 선두 주자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자체 유통·가공망을 갖추고 있고, 온라인 생물 수산물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국내 최대 온라인 마트로 성장한 이마트 SSG닷컴의 9~11월 생물 수산물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가 늘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차량에 냄새가 밸 수 있다는 이유로 생물 수산물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수협과 공동어시장이 대형마트가 선점한 시장을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최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