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회고록 뜯어보니…고향사랑 곳곳에

롯데지주 지난 3일 탄생 100주년 맞아 창업주 첫 회고록

신 창업주 구술 및 자필 회고 바탕으로 원로들이 세부 작성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1-11-07 16:28:04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출생 100년을 맞아 롯데그룹은 최근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나남)를 발간했다. 이 회고록은 신 창업주의 유일한 회고록으로, 롯데그룹이 신 창업주의 생전 회고를 바탕으로 신동빈 롯데 회장, 원로 기업인들이 세부 사항을 보강했다. 국제신문이 7일 살펴본 회고록에는 당시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신 창업주의 고향 사랑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생전에 고향인 울산 둔기리를 방문했던 모습(연도미상). 롯데 제공
특히 신 창업주는 회고록에서 각별한 야구 사랑을 드러냈다. 1971년 1월 일본에서 롯데 오리온스(훗날 지바 롯데 마린스)를 출범시킨데 이어 1975년 5월 실업팀으로 한국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창단했다. 신 창업주는 “최동원이라는 투수의 맹활약으로 실업야구에서 우승한 터라 프로야구단으로 전환해도 우승 가능성이 커보였다”며 1982년 롯데 자이언츠를 프로 야구단으로 전환했다. 그는 “남두오성(南斗五星)이라 불리며 맹타를 휘두른 다섯 강타자는 박정태 김민호 김응국 이종운 전준호였다. 지금도 나는 그들이 롯데 우승(1984년, 1992년)을 일군 영웅이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의 고향 사랑은 호텔 사업을 확장하면서 드러난다. 신 창업주는 1979년 8월 경남 마산 장군동에 있는 크리스탈호텔을 인수했다. 적자였던 이 호텔은 그가 인수한 직후 흑자로 돌아섰고 1980년대 객실이 모자랄 정도로 호황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수출자유지역 내 일본 기업들이 철수하자 마산 경제가 급격히 위축됐고 2001년 6월 폐업한다.

지역에서는 이 호텔 인근 도립 마산의료원을 확장하기 위해 신 창업주에게 이 호텔 기증을 요구했다. 그는 “지방도시일수록 충분한 의료시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현재 크리스탈호텔은 철거됐고 부지는 인근 마산의료원 부지로 편입돼 마산의료원 확장에 들어갔다. 마산의료원은 경남 지역 코로나19 환자 치료 전담 병원이다.

신 창업주는 크리스탈호텔 인수를 시작으로 롯데호텔 체인화에 착수했고 그 실질적 대상을 부산으로 삼는다. 그는 “부산은 스무 살 나이에 청운의 꿈을 안고 집을 나와 부관연락선을 탔던 곳이다. 내 꿈의 출발지인 부산에서 뭔가 뜻 깊은 일을 벌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1984년 5월 옛 부산상고 부지인 서면에 부산롯데호텔㈜을 설립했다. 신 창업주는 “내가 부산에 짓고자 한 것은 호텔, 백화점, 면세점, 스카이프라자 등이 모두 포함된 복합공간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부산 롯데월드’로 정했다”고 밝힌다. 서울 롯데호텔을 지을 때처럼 설계, 시공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체를 선정했다. 그는 “누가 봐도 부산의 명물이요 랜드마크가 아닐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울산시가 1990년대 후반 호텔 설립을 강력하게 요청해오자 그는 남구 삼산동 일대에 ‘롯데호텔 울산’을 세우고 이 호텔에 갈 때마다 울산 중동에 있는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의 기념관과 생가에도 들렀다고 한다.

신 창업주는 1962년 8월 일본 신문에서 한국의 천재소년(조치훈 9단)이 ‘일본 바둑계의 구도자’로 불리는 기타니 미노루 9단의 문하생으로 입국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국제신문(당시 국제신보) 이준상 도쿄 특파원을 통해 6세였던 조치훈 9단을 만났다. 이 특파원은 조치훈 9단과 친형 조상연 프로기사를 송년 모임에 데려왔고 이 일은 신 창업주가 이들 형제의 생활비로 매달 2만 엔(롯데 중견 간부 월급)을 후원한 계기가 됐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0. 10[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8. 8“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