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거 물량· 사업비 산출 등 나서
- 주민 협의 거쳐 내년 정화 착수
- 부산시 AI·드론 관측 도입 예정
바다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환경공단이 부산 다대포 일대 해양폐기물의 정확한 현황 파악과 수거 방법 수립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부산시도 인공지능(AI)과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바다 쓰레기 수시 관측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협업 때는 사업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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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여름 부산을 강타했던 태풍 마이삭·파이선이 지나간 뒤 다대포 해수욕장 모습. 해안가 곳곳에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국제신문 DB |
공단은 28일 다대포 주변 해역에 대한 해양폐기물 분포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단은 해당 과업을 수행할 기관 공모에 나섰다. 이번 조사는 다대포 주변의 해양폐기물 정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다. 이를 통해 해양폐기물 총량과 종류 등을 알아낸 뒤 예상 수거 물량 파악 및 처리 방법을 강구하고 사업비도 책정하게 된다. 또 최종 조사 결과물을 바탕으로 쓰레기 정화사업을 위한 표준시방서 및 실시설계도서를 만들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해양폐기물 분포 조사가 육안관측 등과 같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실태 파악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전문 기술과 첨단 장비를 동원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조사가 이뤄질 곳은 다대포 인근 1100㏊다. 이 곳은 각종 오염물질의 총량규제 조치를 받는 특별관리해역이다. 정부는 관련 법에 따라 해양환경 및 생태계의 보전에 현저한 장애가 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해역을 선정해 집중 관리한다.
공단은 용역 수행 업체 선정 후 20여 일이 소요될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를 토대로 세부 계획을 세운 뒤 향후 일정을 확정한다. 이후 인근 거주 어민과 시, 이해 당사자 등과 협의에 들어간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해양폐기물 수거 작업은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다대포 주변 해역 해양폐기물 실태 조사 착수는 오염물질 유입을 계속 방치하면 바다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는 각계의 우려에 따라 마련됐다. 해양수산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연간 해양 폐기물 발생량은 14만5000t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폐플라스틱은 초목류를 제외한 쓰레기 8만4000t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부산 일대의 해양폐기물 총량도 심각한 수준이다. 공단 통계에 따르면 부산 해역에서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6만2569t의 해양 쓰레기가 수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바다를 낀 광역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많다. 처리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다. 지난해 태풍 마이삭·파이선 때문에 다대포 해수욕장 주변에 3000t의 쓰레기가 쌓였을 때 수거 비용은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14억 원에 이르렀다. 공단 해양정화처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다대포 일대에 흩어져 있는 바다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실시된다”며 “이후 정화 작업을 통해 깨끗한 해양 생태계가 보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도 다대포를 비롯한 부산 일대 해안 전역을 대상으로 해양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 8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과 연합체를 형성한 뒤 ‘해양폐기물과 해안 오염물질 데이터 구축’이라는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관련 공모에 응모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국비 19억 원을 확보한 시는 올해 말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