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이 세기로 유명한 한 스쿠버 다이버의 이야기다. 부산 영도구 생도 앞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는데 갑자기 머리 위가 캄캄해지더라는 거다. 깜짝 놀라 올려다보니 태양을 가릴 정도로 큼직한 물고기 한 마리가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한다. 바로 전설의 심해어라 불리는 돗돔이었다.
돗돔은 우리나라 연근해에 서식하는 어류 중 가장 큰 바닷물고기로 길이 2m, 무게 280㎏에 이른다. 보통 400~600m의 깊은 수심 암초 지대에 사는데 5~7월 산란기를 맞으면 60~70m의 얕은 곳으로 올라온다. 돗돔은 가끔 낚시나 그물에 잡혀 언론에 보도될 뿐 성장과 생활에 대해 자세히 조사된 자료가 없다 보니 전설의 바닷물고기라는 신비감이 더해지고 있다. 돗돔이 암흑의 심해에서 그 큰 덩치로 어떻게 엄청난 수압을 이겨내는지, 낮은 수온에는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돗돔의 식성이 다른 능성어류처럼 육식성이며 살아 있거나 죽어서 가라앉은 오징어나 문어 등의 연체동물과 갑각류를 주로 먹는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돗돔은 신비한 만큼이나 고가에 거래된다. 주로 회나 소금구이로 장만 되는데 2017년 6월 대형선망 어선에 의해 대마도 인근에서 잡힌 돗돔(길이 175㎝)의 경우 280만 원에 위판되었다. 맛은 최고급 참치회와 비슷하다. 간에는 비타민 A가 너무 많아서 잘못 먹으면 비타민 A 중독으로 열이나 두통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정약전 선생이 쓴 ‘자산어보’에는 상어를 잡아먹는 대면(大 魚+免)이라는 어류가 등장한다. 정약전은 ‘큰 놈은 길이가 1장 남짓 된다. 허리통도 굵어서 몇 아름이나 된다. 대면의 간에는 진한 독이 있어 이것을 먹으면 어지럽고 옴이 돋는다’고 했는데 이 신비의 물고기가 돗돔으로 추정된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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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돗돔1-2013년 11월 부산 앞바다에서 150㎏ 짜리 돗돔 2마리가 잡혀 화제가 됐다. 이 두 마리는 560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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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돗돔2-부산 영도구 생도 해역에서 잡힌 191㎝ 대형 돗돔이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돗돔은 성인 두 사람의 힘으로도 감당해내지 못할 만큼 힘이 세다. 잘못했다가는 낚싯대와 함께 물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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