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숭아 93.5%·계란 34.9%↑

지난달 부산지역 소비자물가가 2.7% 급등하며 9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데다 전기요금을 비롯한 주요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108.96(2015년=100)으로 지난해 9월(106.10)보다 2.86포인트 올랐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2.7%다. 이는 2012년 5월(2.8%)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아울러 지난 4월(2.3%) 이후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의 소비자물가도 2.5% 오르며 반 년째 2%대 고공행진 기류를 이어갔다. 울산과 경남은 각각 2.9%와 2.6%로 집계됐다.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3.7% 오른 것을 비롯해 공업제품(3.2%)과 서비스(2.4%) 물가가 일제히 올랐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2.4% 급등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3.1% 상승했다.

지난달 부산의 생활물가 지수는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1년 12월(4.7%)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박 가격(43.3%)이 생활물가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계란(34.9%) 자동차용 LPG(28.8%) 오렌지(27.3%) 경유(24.3%) 영화관람료(22.9%) 휘발유(21.3%) 등이 뒤를 이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복숭아 가격(93.5%)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