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 급락한 2962.17 마감
- 미국 의회 부채한도 협상 난항
- 中 헝다 주식거래 중단 등 타격
- 시총 상위 12개 종목 모두 하락
- 전문가 “3분기 실적 시즌 촉각”
중국 헝다 그룹 사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 등이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해 6개월 여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시장은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증시가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0일(2958.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3월 24일(2996.35) 이후 6개월 여만이다. 지수는 장중 2940.59까지도 떨어졌는데, 이는 3월 9일(장중 저가 2929.36) 이후 최저치다.
전날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불거졌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전날 홍콩 증시에서 파산설에 휩싸인 헝다 그룹의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됐다. 악재가 겹치자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0%), 나스닥지수(-2.14%)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특히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최근 지지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글로벌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미 3개월째 조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추가 급락보다는 단기 반등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미중 갈등 변수까지 가세해 당분간은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필두로 3분기 실적 시즌 모멘텀이 재차 발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저효과 덕을 본 상반기에 비해 실적 개선세가 완만해 이에 따른 기대효과도 적을 것이란 평가다.
한편 이날 코스피에서는 셀트리온과 카카오뱅크가 각각 12.10%와 8.40% 떨어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 12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1.37%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27.83포인트(2.83%) 급락한 955.37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달러당 1188.7원에 마감, 이틀째 연고점을 찍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