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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산산단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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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제조업의 심장이자 산업 흐름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부산 울산 경남의 국가산업단지가 올해 들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울경 4대 국가산단의 올해 1~7월 총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급증했다. 경기 활력 여부를 나타내는 산단 가동률도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을 구조적인 개선세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 실적 호조가 지난해 ‘코로나발 산단 쇼크’의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많은 데다 산단 내 입주 기업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 온산산단 가동률 93.0%로 ‘껑충’
25일 국제신문이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부산 녹산산단 ▷울산 온산산단 ▷울산 미포산단 ▷경남 창원산단 등 부울경 4대 국가산단의 누계 수출액은 468억9600만 달러(약 55조3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3억8300만 달러)보다 25.4% 증가한 액수다. 전국 38개 모든 국가산단의 수출액 증가율(31.6%)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20% 이상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산단별로 보면 녹산산단의 수출액이 지난해 1~7월 15억6400만 달러에서 올해 1~7월 23억300만 달러로 47.3% 급증했다. 부울경 4대 국가산단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온산산단의 증가율은 44.3%(74억5900만 달러→107억61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창원산단과 미포산단은 각각 28.8%(50억9600만 달러→65억6400만 달러)와 17.2%(232억6400만 달러→272억6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생산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1~7월 부울경 4대 국가산단의 생산액 합계는 126조355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7조7384억 원)보다 17.3% 증가한 액수다. 온산산단의 증가율이 31.4%(20조7868억 원→27조3049억 원)로 가장 높았고 ▷창원(17.0%) ▷미포(13.1%) ▷녹산산단(10.8%)이 뒤를 이었다.
산단의 활성화 정도를 파악하는 ‘가동률’도 개선됐다. 지난 7월 말 기준 온산산단의 가동률은 93.0%로 4대 산단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7월 말(85.7%)과 비교하면 7.3%포인트 상승했다. 미포산단은 지난해 7월 86.0%에서 올해 7월 88.3%로, 같은 기간 창원산단은 70.7%에서 82.6%로 올랐다. 녹산산단의 올해 7월 가동률은 78.2%로 4대 산단 중 가장 낮았지만, 상승 폭은 13.2%포인트(65.0%→78.2%)로 가장 컸다.
●4대 산단 고용, 1년간 4483명 감소
부울경 4대 산단의 전반적인 실적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짓눌렸던 대내외 경제 상황이 올해 글로벌 공급망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7월 부산의 전체 수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64억7200만 달러)보다 26.0% 늘어난 81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단지공단은 “석유화학과 바이오 등 주력산업 산단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부울경 산단의 개선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산단 운영의 근간이 되는 고용 관련 지표에서 알 수 있다. 부울경 4대 산단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7월 25만7234명에서 올해 7월 25만2751명으로 4483명 감소했다. 녹산산단의 고용 감소 폭이 1415명으로 가장 컸고, 창원산단(-1150명) 미포산단(-1097명) 온산산단(-821명)이 뒤를 이었다. 4개 산단 모두 고용 인원이 줄어든 것이다.
기업별 편차도 큰 편이다. 4대 산단 가운데 가동률(지난 7월 말 기준)이 가장 높은 온산산단 입주 기업의 경우 근로자 50인 미만 기업의 가동률은 67.8%에 그친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은 95.8%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녹산(50인 미만 70.4%, 300인 이상 90.7%) ▷미포(77.9%, 88.4%) ▷창원산단(81.9%, 83.1%)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