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활동비 우선 지급키로
- 집적화 기대효과 사라질 듯
부산의 민·관이 야심 차게 추진한 ‘부산 복합 창업지원 사업(BIGS· Busan Innovation Ground for Startups)’이 반쪽짜리로 시작한다. 각 분야 전문기관이 힘을 모아 스타트업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창업기업에 사업비부터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8일 부산시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시는 최근 BIGS 운영 방향을 ‘창업 공간 개소’에서 ‘창업기업 사업비 지원’으로 바꾸기로 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BIGS는 시와 이전 공공기관, BNK금융그룹 등 민·관 8개 기관이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복합 창업 지원사업이다.
시가 사업을 총괄하고 ▷예탁원이 창업 공간 지원 ▷기술보증기금이 투자와 기술보증 지원 ▷BNK금융그룹이 대출 지원 ▷한국남부발전 부산항만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운영비 지원 등을 맡는다.
시와 예탁원은 부산금융단지(남구 문현동) 내에 BIGS 창업 공간을 조성해 7월 개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염두에 뒀던 건물이 법적 관리에 들어가면서 공간 확보에 차질이 빚어졌고, 다른 공간을 물색했으나 임대 가격과 기간 등이 맞지 않아 BIGS 창업 공간 개소가 지연됐다. 이에 시는 마냥 사업을 미룰 수 없어 BIGS에 참여할 스타트업 40곳에 사업비를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8개 기관이 조성한 공동기금 7억 원을 사용할 계획으로, 조만간 BIGS 운영위원회를 열고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와 예탁원이 창업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사업의 방향이나 취지를 살리지 못하게 됐다. BIGS에 참여한 8개 기관은 스타트업 40곳을 모아 창업 초기에 필요한 전문 교육과 전문가 컨설팅, 기업 간 협업, 네트워킹, 투자 연계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제대로 된’ 창업 보육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특히 창업 지원 프로그램 ‘K-Camp’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예탁원과 기술보증기금, BNK금융그룹 등 각 분야 전문기관이 참여해 투자와 협업 등 여러 방면에서 교류할 수 있어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시와 예탁원이 사업 방향을 틀어 창업 기업에 별도 비용만 지원하기로 하면서 집적화에 대한 기대효과가 사라지게 됐다.
시 창업벤처과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애초 계획했던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창업기업에 마냥 기다리라고만 할 수 없어 사업비를 먼저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일회성 사업이 아닌 만큼 추후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창업지원사업(BIGS) 기관별 역할 |
총괄 |
부산시(협의체 구성 및 운영지원 총괄) |
공간 |
한국예탁결제원(창업 공간 지원) |
투자 |
기술보증기금(직접 투자, 기술보증 지원) BNK금융그룹(펀드 투자, 대출 지원) |
운영 |
한국남부발전 부산항만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공간 및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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