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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성공 이래서 가능했다 <1> 두바이의 승부수

공항~개최지 단 30분…압도적 도시 인프라로 엑스포 따내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1-08-30 22:11:4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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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면적·예상 방문자수 등
- 경쟁 4개국 중 최하위권 불구
- 공항-항만-철도 연결망 구축
- 교통 접근성 높은 점수 받아
- 2위와 역대 최대 격차로 선정

- 차별화된 주제도 유치에 한몫
- 정부인사 전면 나서 힘 싣기도

“두바이(Dubai)!”

2013년 11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표적 쇼핑 센터 ‘두바이몰’. 이곳에 모인 UAE 국민은 대형 스크린 앞에서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이 제154차 BIE 총회를 마친 뒤 두바이를 202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코로나19로 1년 지연 개최) 개최지로 호명하는 순간이었다. 8년이 흐른 현재 UAE 국민은 ‘그날’을 국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역사적인 날로 인식한다.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은 엑스포 개최를 3개월 앞둔 지난달 초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0 두바이엑스포 전시 공간 중 하나인 ‘이동성 파빌리온(Mobility Pavilion)’. 오른쪽은 3단계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알막툼 국제공항의 공사 이후 예상도. 출처 국제박람회기구·두바이관광청 블로그
■역대 최대 격차로 개최지 선정

30일 BIE와 두바이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두바이는 154차 총회 당일 상파울루(브라질) 예카테린부르크(러시아) 이즈미르(터키)와 표 대결을 펼쳤다. 총 3번의 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파울루(1차 탈락)와 이즈미르(2차 탈락)를 차례로 꺾은 뒤 최종 투표에서 116표를 얻으며 예카테린부르크(47표)를 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당시 투표 결과는 BIE가 주관한 역대 등록엑스포 투표에서 1위와 2위 간 표차가 가장 많았던 사례로 기록됐다. 두바이의 경쟁력이 다른 도시를 압도했다는 의미다.

주목할 대목이 있다. 최대 격차로 유치에 성공한 두바이가 정작 엑스포 개최지 면적과 예상 방문자 수 등에서는 4개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두바이엑스포는 UAE 수도 아부다비와 두바이 중간 지점에 있는 제벨알리(Jebel Ali) 지역 내 4.38㎢(약 132만 평) 규모 부지에서 열린다. BIE에 제출된 국가별 유치신청 현황을 보면 두바이의 개최지 면적은 438ha(헥타르·4.38㎢)로 가장 작았다. 나머지 3개국은 모두 500ha 이상이었다. UAE 당국이 추정한 두바이엑스포 예상 방문자 수도 2500만 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1위 이즈미르(3900만 명)와 비교하면 1400만 명이나 적었다.

■20~30분이면 엑스포 개최지 도달

BIE가 개최지 선정 사유를 공식 문서나 보고서 형태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154차 총회를 전후해 BIE 홈페이지에 게재된 각종 평가 자료를 보면 두바이의 교통 접근성과 ‘매력적인’ 주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IE는 2013년 11월 초 이들 4개국의 경쟁력을 소개하면서 두바이를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도시’로 평가했다. 특히 BIE는 “두바이엑스포 부지는 연간 1억6000만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알막툼 신공항’ 바로 옆에 위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해외 관람객이 엑스포를 보기 위해 두바이로 입국했을 때 해당 부지로 이동하는 방법이나 속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두바이엑스포 개최지는 ▷제벨알리항(Port) ▷알막툼 국제공항 ▷에티하드 철도와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제벨알리항→개최지’ ‘알막툼 공항→개최지’까지의 이동 시간은 모두 30분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벨알리항과 알막툼 공항 간 거리는 24㎞(30분 이내) 수준이다. 조직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철을 이용하든 버스·택시를 타든 제벨알리항에서 개최지까지 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정도”라고 안내했다.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예상도. 출처 문화재청
동의대 윤태환 교수(스마트관광마이스연구소장)는 “두바이의 인프라는 부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가덕신공항 건설 등 도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사업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막툼 국제공항은 2010년 6월 활주로 1본으로 개항한 뒤 3년 동안 화물 노선만 운항했다. 당시에는 중동의 대표적 허브 공항인 두바이 국제공항의 ‘보조’ 공항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두바이가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2011년 추가 공사에 들어갔고, 여객기 운항이 가능해진 2013년 10월부터는 공항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제벨알리항은 사막의 모래를 파내고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항만이다. 결론적으로 두바이에는 철도를 포함해 물류·교통의 트라이포트(Tri-port) 체계가 갖춰졌고 이런 요인이 엑스포 유치 성공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래 전략 압축된 주제 제시”

교통 인프라만 성공 배경이 된 것은 아니다. 주제가 그다음 요인으로 꼽힌다. 두바이는 비교적 늦게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2011년 5월 초 이즈미르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했고 두바이는 유치 마감 직전이었던 그해 11월이 돼서야 신청서를 냈다. 당시 두바이가 제시한 주제는 ‘마음의 연결, 미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였다. 그 주제(테마)를 구체화할 소주제로는 기회(Opportunity) 이동성(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제시됐다. 이들 소주제는 두바이의 미래 발전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오성근 범시민유치위원장은 “두바이엑스포의 주제는 미래 전략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은 물론,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차별성을 확보했다”며 “UAE 총리가 모든 유치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이 전면에 나선 것도 유치 성공의 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석주 기자

◇ 2020 두바이엑스포 개요

선정일 

2013년 11월 27일

개최 기간

2021년 10월 1일~2022년 3월 31일 (*코로나19로 1년 지연 개최)

장소 

제벨알리 지역 내 4.38㎢
(약 132만 평) 부지

예상 방문자 

2500만 명 (누계 기준)

주제 

‘마음의 연결, 미래 창조’

의의 

중동지역 최초의 등록엑스포

경제적 
기대효과 

335억 달러 (약 40조 원)

일자리 창출(예상) 

30만 개

※자료:국제박람회기구·부산시


◇ 두바이 유치 성공 요인 

구분 

내용

항만 인프라  

세계 최대의 인공 항만인 ‘제벨알리항’

공항 인프라 

사실상 엑스포 유치를 위해 재건축한 ‘알막툼 국제공항’

주제의 차별성 

두바이의 특성과 미래 전략을 압축적으로 표현

UAE 정부 
강력한 추진체계 

총리 등 핵심 인사들이 전면에서 유치전 주도

※자료:국제박람회기구·2030부산세계박람회 범시민유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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