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 2년치 교섭 이견 속
- 노사 XM3 물량확보 공감대 형성
국내 완성차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잇따라 마무리 지으면서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인 르노삼성자동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의 찬반 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65.7%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지난 7월 완성차 중 가장 먼저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한 한국지엠은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50% 이상이 반대해 합의안이 부결됐으나 여름 휴가 이후 노사가 다시 협상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임단협 합의안 조인식을 갖고 3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또 노사가 갈등을 겪었던 기아 역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27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가운데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3곳 모두 임단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완성차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채 올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의 임단협 협상은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 지난달 임단협 협상을 재개해 속도를 냈지만 노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여름휴가 이후 지난 25일 13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소득 없이 끝났다.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과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 원,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 원 등 격려금 800만 원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 원 등을 요구해 ‘기본급’을 둘러싼 이견이 계속된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국내 완성차 모두 임단협을 타결하고 생산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추석 전에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XM3 유럽 수출 호조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인 만큼 노사 모두 이 부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삼성생명이 21년 만에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하면서 삼성과 결별하고 국내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삼성과 브랜드 사용 계약도 갱신하지 않아 2년 이내에 이름도 새롭게 바꿔야 해 지난해부터 끌어 온 임단협을 빨리 매듭짓고 당장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다음 주 초 노사가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할 예정으로, 유럽 수출 물량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잠정합의안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