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 중노위 쟁의조정 예정
- 조율 실패 땐 수출기업 직격탄
국내 최대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을 쏘아 올렸다. 특히 2분기에는 전세계가 경기부양책에 힘을 쏟으면서 물동량이 급증하고 운임이 상승하는 등의 호재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무려 901% 늘어난 1조3889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HMM이지만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4면 보도)에 놓여 있어 하반기 실적을 마냥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HMM은 올 2분기(4~6월)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조9067억 원, 영업이익 1조3889억 원, 순이익 2105억 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1%, 영업이익 901%, 순이익 649% 증가한 액수다. 상반기 매출은 5조33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883억 원 대비 98% 늘었다. 영업이억은 1367억 원에서 2조408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6배나 폭증했다. 반기 기준 실적도 1976년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세계의 글로벌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컨테이너 적취량이 1년 전보다 약 8.4% 증가된 데다, 특히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시황이 개선된 게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해상 운송료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4281.53으로, 1년 전 1167.91보다 4배 가량 올랐다.
해운업계는 하반기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 등에 따른 물동량 상승으로 운임 강세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MM은 상반기에 투입한 1만6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의 안정적인 화물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HMM관계자는 “항로 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과 운임상승 효과로 인해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부문 모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방안을 더욱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HMM이 임박한 ‘노조 파업 위기’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HMM의 해원연합노조(해상노조)는 사측과의 4차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해상노조는 18일 1차 조정, 20일 2차 조정을 앞두고 있으나 조정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육상노조(사무직 노조)는 오는 19일 진행되는 3차 조정회의에서 의견 조율에 실패하면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파업이 결정되면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선복(화물 싣는 공간)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게 돼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