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치위 무게감 상승 기대도 커져
- 해외출국 제한·사법리스크 등에
- ‘부산 세일즈’ 다소 시간 걸릴 듯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오는 13일 수형 생활을 마치게 되면서 그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이끄는 이 부회장이 엑스포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산 세일즈’ 활동 전면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3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창립총회 때 78명의 유치위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5대 그룹 총수 5명이 부위원장을 각각 맡는다”고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정의선(현대차) 최태원(SK) 구광모(LG) 신동빈(롯데) 등 그룹별 총수 이름을 모두 공개했지만 유독 삼성전자 몫의 부위원장 이름은 공란으로 남겨 놨다.
이를 놓고 당시 재계 등에서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또는 사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만약 가석방 등의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면 이 부회장 대신 아예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 등 최고경영자급 인사의 이름을 넣었을테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에 따라 오는 13일 수형 생활에서 풀려난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일단 엑스포 유치를 위한 글로벌 부산 세일즈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의 ‘유치위 부위원장’ 등재가 가석방과 함께 가능성이 높이진 만큼 나머지 4명의 총수와 함께 재계의 유치 총력 태세가 갖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상과 기업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엑스포 유치위원회의 무게감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가 극히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엑스포 유치 활동에 앞서 경영 복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이 부회장은 부산 세일즈 활동에 필요한 자유로운 해외 출국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형기 만료 전 조건부 석방’을 의미하는 가석방 상태에서는 취업 제한과 거주지 제한은 물론, 해외 출국 시 법무부 보고와 승인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등의 재판도 남겨 놓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런 악재를 딛고 머지않아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시동을 걸 수 있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선진국 도약에 기여함으로써 국민에게 진 빚을 갚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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