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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운영사 통합정책 ‘역풍’…부산항 경쟁력 ‘암초’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유찰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1-08-02 22:11:3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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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동맹·기존 운영사 장기계약
- 신규 부두의 화물 유치 불투명
- 2-5단계 2023년 7월 개장
- 2-6단계는 2026년 문 열어
- BPA “재공모 참여기업 있을 것”

“정화수를 떠놓고 비는 심정으로 마감일까지 기다렸는데, 결과적으로 유찰돼 안타깝다.”
오는 2023년 7월부터 순차 개장하는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전경. BPA 제공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부두(2-5, 2-6단계) 운영사 선정 업무를 맡은 부산항만공사(BPA) 관계자의 말처럼, 오는 2023년 7월 개장하는 신항 부두 운영사 선정 건은 올해 BPA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더욱이 2-5단계 부두는 지난해 6월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이 한 차례 무산돼, 개장 시기도 1년 연장된 만큼 이번 공모에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두 달간의 운영사 선정 입찰 마감일인 2일까지 한 군데도 참여의사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신규 부두 개장을 통해 부산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여야 하는 BPA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이번 서컨테이너부두의 운영사 입찰 무산은 애초부터 예상돼 온 결과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최근 부산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4곳(총 5군데 운영사)과 신항에 기항하는 2개의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 간 5~10년의 터미널 서비스 장기 계약이 체결되면서 신규 운영사의 물동량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국제신문 지난 5월 11일 자 12면 보도 등)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BPA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통합 정책이 신규 부두 물량 유치까지 불투명하게 만드는 ‘나비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도 많다.

통합정책이 표면화 된 후 신항 내 ITT(환적화물 부두 간 이동) 비용이 필요없는 2부두 운영사인 PNC(외국계 DP월드·6개 선석)의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부각돼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머스크, MSC)을 10년간 장기계약으로 묶어 버렸다. PNC에 2M을 빼앗긴 HJNC(㈜한진·3부두 운영사)와 PNIT(싱가포르 PSA운영·1부두 운영사)는 신항에 기항하는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최대 5년간 계약함으로써 새 부두가 개장하더라도 기항할 물량 확보가 어렵게 됐다.

한 운영사 관계자는 “BPA가 새 운영사 찾기에 애를 먹는 가장 큰 요인은 신항 부두 운영사가 난립해 있다는 점이지만 설익은 운영사 통합 문제도 원인이다”며 “통합 시기를 2-5 개장 시기에 맞췄다면 운영사와 선사 간 계약을 2~3년으로 짧게 체결해 새 부두 개장 시 조건에 따라 터미널을 옮겨 탈 여지가 있었지만, 통합논의로 PNC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최대 10년간 선사의 발을 묶는 바람에 다른 운영사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 업체들 모두 ‘물량 확보’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PA 장형탁 물류정책실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선사와 운영사 간 입장 차이가 있었고, 공모 기간 중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의 악재가 있어 컨소시엄 구성 등이 원활하지 못한 점 등도 있었다”며 “재공모 기간에는 운영사 모집에 참여할 기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7월 개장하는 2-5단계는 하부공사(안벽 및 야드 조성 등)는 100% 완료, 상부(운영 건물 및 장비 설치 등) 공사는 2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26년 7월 개장하는 2-6단계의 하부공사 공정률은 59%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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