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0년 간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제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 규제의 반사이익을 얻은 충청권이 전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 비수도권이라고 해도 경제 상황에서는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지역경제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990~2019년 부산의 전국 GRDP 대비 비중은 7.0%에서 4.8%로, 경남은 10.6%에서 5.9%로 감소했다. 1997년 출범한 울산의 경우 1990년 수치가 없어 같은 기간 변화 추이를 분석할 수 없다.
전국 GRDP 대비 비중이 확대된 곳은 경기, 충북, 충남, 제주 등 4곳이었고 그 외 지역의 비중은 하락했다. 특히 경기도의 전국 GRDP 대비 비중이 16.4%에서 24.9%로 8.4%포인트 뛰면서 수도권이 전국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3%에서 52.1%로 확대됐다. 전국 GRDP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창출된 것이다.
보고서는 지역경제를 일자리 측면에서 분석하기 위해 2006~2019년 사이 ‘주민등록인구 1000명 당 종사자수 증가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봤다. 전국적으로는 1000명 당 123.2명이 증가한 반면, 부산은 111.7명, 울산은 107.9명, 경남은 101.3명이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154.8명, 충북은 153.7명, 충남은 152.3명, 전남은 152.7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증가 규모가 컸다.
지역은 혁신능력도 열악했다. 17개 광역시도의 지역과학기술역량지수를 자원, 활동, 성과 등 3개 측면에서 평가한 결과, 경기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의 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부산(42.2), 울산(43.4), 경남(38.1)은 평균(47.1)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경기 외 서울(89.0), 대전(79.5) 등 지역보다 턱없이 낮았다.
재정운영의 자체 충당 능력을 나타내는 재정자립도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광역시도가 2015~2020년 사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세입 중 지자체가 자주적으로 재량권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의 비중을 나타내는 재정자주도 역시 약화, 전국과 비교했을 때 2015년 대비 2020년 재정자주도가 개선된 광역시도는 서울, 강원 등 2곳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존 정책의 재평가 및 맞춤형 전략의 추진이 필요하며, ‘인프라-일자리-정주’의 선순환 고리 형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의 재정 여건을 확충하는 한편 재정 운용의 자율성 개선을 통해 맞춤형 전략 추진을 위한 중장기 투자 기반을 확보해야 하며, 공공부문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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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명목 GRDP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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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명목 GRDP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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