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차 4월 본격 수출 등
- 자동차업계 선전이 영향 미쳐

올해 상반기 부산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상위 품목 모두 고루 실적이 늘었지만, 특히 르노삼성자동차의 유럽 수출 영향이 컸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가 20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부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수출액은 71억1619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보다 29%나 증가한 것이다.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7.5% 늘어난 72억4687만 달러, 무역수지는 1억3068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의 수출액은 지난 1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4월 수출액은 지난해 4월보다 43.5%(13억300만 달러)나 늘었고, 이어 5월(12억5400만 달러)과 6월(13억6000만 달러)도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69%, 68.9%씩 증가했다.

또 수출 상위 품목 10개 중 9개 품목이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출액이 늘어 부산 산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수출 품목 1위 승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7%나 수출액이 늘었고, 이어 ▷아연도강판 36.0% ▷동광(구리) 182% ▷원동가 8.3% ▷자동차부품 38.1% ▷철강선 21.2% ▷주단강 -11.2% ▷전동기 81.5% ▷연선 및 와이어로프 19.9% ▷편직물 3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는 프랑스 벨기에 영국 등 유럽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는 르노삼성차가 지난 3월부터 소형 SUV ‘XM3’의 유럽 수출을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차는 프랑스 등 4개 국가에 XM3를 수출해 판매량이 목표치(7250대)보다 더 많아지자 지난달부터 유럽 28개국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차의 XM3가 상반기에 2만 대가량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격히 증가한 4월은 르노삼성차가 유럽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올해 국내 상반기 수출액은 3032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26.1% 증가했다. 국내 지자체 중 부산의 수출 순위는 11위, 수출증감률은 9위였다. 무역협회 부산본부 김상래 과장은 “르노삼성차의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수출 상위 품목 모두 고르게 늘어 부산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부산 상반기 평균 수출액인 85억 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지역 수출 규모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